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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에 우한폐렴 강타…행사 줄취소…이통3사 CEO는 "약속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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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에 우한폐렴 강타…행사 줄취소…이통3사 CEO는 "약속대로"

LG·에릭슨·엔비디아·아마존·소니·NTT도코모 줄 취소
"중국 참가자 사전 격리·후베이성 입국자 참가 금지"
박정호 SKT·구현모 KT·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 참가


지난해 2월 25일(현지시각) MWC19(모바일 월드 콩그레스)가 개막한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그란비아 전시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2월 25일(현지시각) MWC19(모바일 월드 콩그레스)가 개막한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그란비아 전시장. 사진=뉴시스
우한폐렴 확산 위험속에서도 이통3사 CEO는 당초 약속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MWC20에 참가한다. 왼쪽부터 박정호 SK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잔=각사 이미지 확대보기
우한폐렴 확산 위험속에서도 이통3사 CEO는 당초 약속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MWC20에 참가한다. 왼쪽부터 박정호 SK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잔=각사


LG전자, 에릭슨,엔비디아에 이어 소니, NTT도코모까지. 세계최대 통신 축제인 모바일월드 콩그레스(MWC20) 참가 취소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이통3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약속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이 행사에 참가한다.

MWC20은 중국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주최 측인 GSMA는 세계보건기구(WHO) 감염 예방 수칙 준수와 위생적이고 안전한 행사 진행을 수 차례 강조하는 등 급한 불 끄기에 나서고 있지만, 그럼에도 나흘간 줄잡아 11만명 정도가 모이는 이 행사의 정상운영에 대한 우려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도 300개 이상의 중국 업체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이에 GSMA가 지난 9일 공식 입장을 통해 “행사 준비를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관련 입장 표명만도 3번이나 된다. GSMA는 ​“몇몇 대형 참가사들이 올해 행사 참가를 철회했지만, 여전히 2800여 개 참가사는 남아 있다”면서 “현재 시행 중인 모든 보건 안전 조치 외에도 추가 조치를 통해 관람객과 참가자들의 건강과 안전에 확신을 심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가 조치에는 중국 후베이 성에서 온 입국자의 행사장 출입금지, 중국 참가자들에 대해 행사장 출입 전 최소 14일 이상 중국 외 지역에서 머물러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행사장 현장 체온 검사는 물론 WHO가 권고하는 보건 위생 수칙 준수와 소독 강화 등도 약속했다.

그럼에도 우려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은 관람객과 자사 직원들을 위해 전시 참가 자체를 취소하거나, 미디어 간담회 등 일정을 축소하고 있다. 지난 5일 LG전자는 우한 폐렴 우려로 MWC 전시 참가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스웨덴의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도 행사 불참을 선언했고, 미국 기업 엔비디아도 기존에 계획됐던 AI 관련 세션 참여를 모두 취소했다. 아마존이 뒤를 이었다. 10일에는 일본 IT기업 소니와 세계적 통신사업자인 일본 NTT도코도가 가세했다. 중국 ZTE는 미디어 간담회 일정을 취소했다. MWC의 손꼽히는 큰손인 삼성전자 역시 행사 참가 여부, 또는 행사 축소를 고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국내 이통3사의 경우 최소 인력만을 꾸려 바르셀로나로 향한다. 단,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각 대표들은 외부 미팅 일정 등을 고려해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SK텔레콤은 원래 계획됐던 미디어 간담회 일정을 철회했다.

IT업계는 올해 MWC가 ‘반쪽’짜리 행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최일까지 아직 열흘 이상 남아 다른 기업들 역시 불참대열에 가세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 관람객들역시 해마다 10만 명 이상 모인 이 대규모 행사장을 기꺼이 찾을 지 미지수다. 지난해 MWC2019엔 약 198개국 2400개 기업, 약 11만 명의 관람객들이 모였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로 불참하는 사람들이 많아 아마 지난해보단 전체 참가자 수가 현저히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