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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플렉스'"…'프리미엄 소비'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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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플렉스'"…'프리미엄 소비'가 뜬다

가전, 주류, 패션‧뷰티 등 고가 제품 구입 추세
젊은 세대는 물론 중년층까지 명품 소비 경향

'플레스'라는 말이 대세로 자리하며 프리미엄 소비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플레스'라는 말이 대세로 자리하며 프리미엄 소비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른 위한 플레스'가 최근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명품이나 고가 제품 등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소비 트렌드를 관통할 단어는 플렉스(Flex)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주로 사용되는 플렉스라는 단어는 본래 부나 고가품을 뽐낸다는 뜻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플렉스 하다'라는 말은 고가의 제품 등을 망설임 없이 구입하는 '과감히 질렀다'와 같은 의미다.
이는 우리 사회 소비생활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식품과 생필품 등은 '가성비'를 따지며 최저가 제품 등을 구매하지만 패션·뷰티, 디지털·가전, 주류, 여가‧레저 등의 부분에서는 과감하게 지갑을 여는 행태가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최근 조사한 '2020년 소비심리 및 소비 계획' 설문조사를 보면 '이왕이면 싸고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품목'을 묻는 질문에는 '생필품·생활용품(26%)'과 '식품(20%)'을 꼽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반면 비싸도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는 플렉스 품목으로는 명품을 포함한 '패션·뷰티(23%)'와 '디지털·가전(23%)'이 1, 2위를 차지했다. 이는 비교적 단가가 낮은 필수구매 품목에서는 돈을 아끼는 대신 다른 품목에서는 자신을 위해 고가 제품을 구입하는 현대인의 소비 트렌드를 여실히 보여준다.

젊은 층은 물론 3040과 5060세대에서도 쇼핑과 여가생활에서 자신을 위해 돈을 적극 투자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는 올해 '58년 개띠'를 주목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으며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역시 50대와 60대가 굉장히 중요한 소비층으로 부각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이런 트렌드는 사회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일례로 NS홈쇼핑은 최근 '편리미엄(편리+프리미엄)' 상품 특집전 '편리N홈' 특집 방송을 내보냈으며 스타벅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리저브' 매장이 상반기 중 100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생활가전, 특히 프리미엄 가전의 매출 증가세를 올해도 유지하기 위해 프리미엄 전략을 선택했다. 프리미엄 TV인 QLED TV(삼성)와 OLED TV(LG) 등은 물론 건조기·의류 관리기, 냉장고, 청소기 등 다양한 생활가전 분야에서 프리미엄 모델을 확대하고 신제품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주류 시장에서도 고급 소주와 위스키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위스키 시장은 침체한 상황이지만 21년 이상의 인터내셔널 스카치위스키 등 희소하고 고급스러운 매력의 프리미엄 위스키는 오히려 출고량이 많아졌다.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경우 럭셔리 위스키 '발렌타인 23년'과 '로얄살루트 21년 몰트'를 선보이고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여가 소비에서는 럭셔리 호텔들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럭셔리 호텔 중 하나인 콘래드 서울은 '호캉스' 열풍 등과 플렉스에 힘입어 지난해 최고 매출을 올렸다. 서울신라호텔 뷔페 레스터랑 더 파크뷰 등 고급 호텔들의 식음업장을 찾는 고객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플렉스라는 말이 대세로 떠오를 만큼 프리미엄 제품 구입이 늘면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등장했다. 현재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등을 감안하면 이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