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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증권 출범, 증권업계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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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증권 출범, 증권업계 영향은?

온라인 전문 증권사들 더 영향 받을 듯
키움증권 등 온라인증권사 긴장

카카오페이증권이 닻을 올리며 증권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료=신한금융투자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페이증권이 닻을 올리며 증권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료=신한금융투자
카카오페이증권이 닻을 올리며 증권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사업영역이 일부 겹치는 온라인 전문 증권사들이 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 탄생에 증권업계가 긴장하는 이유는 카카오페이의 가입자를 잠재고객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주주인 카카오페이의 가입자는 상상 이상이다. 지난해 8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가 3000만 명에 이른다. 적극 사용자인 월간 활성가입자 수도 1000만 명을 웃돈다. 카카오페이를 디딤돌로 가입자를 증권고객으로 묶을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카카오페이증권’으로 새롭게 출범시켰다. 앞서 5일 카카오페이는 금융위원회로부터 바로투자증권인수에 대해 대주주 적격승인을 받았다. 그 다음날 바로 사명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바꾸며 IT(정보통신)가 기반인 증권사로 초고속 데뷔를 한 셈이다.

카카오페이증권 등장으로 기존 증권사가 직접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분야는 개인투자자 중심인 리테일 부문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이 기존 증권사의 금융상품, 거래시스템 등과 다른 혁신서비스를 내놓을 경우 아직 절대강자가 없는 20-40대 젊은 투자자를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출범한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의 경우 기존 은행권의 복잡한 상품 구조에서 벗어나 단순화된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젊은 고객층 유입에 성공했다”며 “카카오뱅크같이 경쟁력있는 상품으로 차별화한다면 기존 증권사가 충성고객을 확보하지 못한 리테일 부문에서 고객이탈 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첫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증권계좌전환을 위한 파격금리 이벤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눈에 띄는 것은 수익성이 높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 머니를 업그레이드하면 증권계좌가 개설돼 카카오페이머니가 자동으로 이체된다. 이때 사전신청한 사용자들은 업그레이드 뒤 카카오페이 머니가 자동예탁되는 계좌잔액에 대해 카카오페이증권이 제공하는 세전최대 연 5%의 수익(예탁금이용료)을 얻을 수 있다.

단, 대형증권사에 미치는 후폭풍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많은 증권사들이 위탁매매 같은 리테일부문의 비중은 줄이고 IB(투자은행), 트레이딩부문 쪽으로 수익원 다각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임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의 경우 금융상품 판매수익의 비중은 9.0% 수준에 그친다”며 “WM(자산관리) 고객군도 고령 HWNI(고액순자산 보유자)로 카카오페이증권의 타깃과 다르다”고 말했다.

아직 온라인 주식매매의 강자인 키움증권에 별다른 영향은 없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온라인 위탁매매시장에서 정면대결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을 활용한 온라인 주식거래시스템으로 한판 승부를 벌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카카오페이증권이 온라인 주식거래시스템 강화가 아니라 금융플랫폼 확장 쪽에 초점을 맞추며 진검승부를 벌이지 않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당장 주식거래를 할 것은 아니고, MTS(모바일트레이딩)같은 트레이딩시스템 구축에 대한 별도의 계획은 없다”며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시장진출도 단계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플랫폼의 편의성, 연결성, 기술력을 바탕으로 금융 서비스 경험이 부족하거나 자산규모가 작은 사용자들도 소액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