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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백도어 통해 각국 통신망 몰래 접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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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백도어 통해 각국 통신망 몰래 접근 가능”

WSJ 보도… 미 관리 “화웨이, 네트워크 접근 장비 만들어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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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세계 각국 이동통신망에 은밀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화웨이가 사법 당국을 위해 고안된 '백도어'(back door)를 이용해 이 같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미 관리들은 첩보활동 결과 화웨이가 이런 비밀 능력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러한 화웨이 관련 사안을 고급 기밀로 관리해오다가 지난해 연말 영국과 독일 등 동맹들에 그 세부사항을 제공했다고 미·영·독 3국 관리들이 밝혔다.

미국은 지금까지 안보에 위협을 준다며 독일·영국 등에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라고 압박해 왔다.

통신장비 업체는 개폐 장치, 기지국, 안테나 등을 통신 사업자에게 만들어 팔 때 법에 따라 당국이 합법적 목표를 위해 통신망에 접근할 수 있는 장치를 하드웨어에 심는다.

사법 관리나 각 통신사의 인가된 간부들만 일반적으로 통신사의 허가를 얻어 이러한 '합법적 차단 인터페이스'에 접근할 수 있다.

미국 관리들은 그러나 화웨이가 비밀리에 자사의 네트워크 접근 능력을 보존하는 장비를 만들었으며, 이는 통신사 모르게 이러한 인터페이스를 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제시하지 않았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화웨이가 전 세계에서 유지하고 있는 시스템에서 민감한 개인 정보에 비밀리에 접근할 수 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영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견제에도 자국의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과 관련, 화웨이 장비를 비핵심 부분에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영국 관리들은 미국이 지난달 자신들에게 화웨이에 관해 제시한 정보는 새로운 것이 없고, 이미 자신들의 중국 통신장비 위협요소 분석에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미국은 오랫동안 화웨이가 중국 정부로부터 외국 통신망을 염탐하거나 교란하도록 지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화웨이는 이를 강력히 부인해왔다.

화웨이의 한 고위 간부는 "합법적 차단 인터페이스는 엄격히 규제되고 어떤 화웨이 직원도 네트워크 운영자의 명시적 허가 없이는 망에 접근하지 못하게 돼 있다"고 반박했다.

미 관리들에 따르면 미국은 동맹들과 수개월동안 첩보를 공유해왔으며 그중 일부를 지난주 기밀해제 해 좀더 널리 배포했다.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지난해 12월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독일 내각의 고위 관리들과 정보를 공유했다. 독일 입법부는 수 주 내 화웨이 장비를 5G 시장에 허용할지에 대한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독일 최대 통신사업자인 도이체 텔레콤은 자사의 합법적 차단 운영시스템은 자국회사가 만들었다면서 화웨이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통신사 보다폰 그룹의 대변인도 어떤 장비 제공업자도 자사의 글로벌 망에 대한 비인가 접근을 했다는 표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