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고] 파키스탄 IT 산업 현황과 기회

공유
1

[기고] 파키스탄 IT 산업 현황과 기회

Mr. Muhammad Zohaib(Vice President), Pakistan Software Houses Association(PASHA)

파키스탄 IT 산업 현황


정보 기술은 지식 사회와 지식 경제가 성장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인구 2억의 파키스탄의 경제 성장 추세는 많은 해외 연구소에 의해 입증돼 왔으며, 파키스탄의 IT(정보 기술) 부문은 소프트웨어 개발, BPO 및 프리랜싱(Freelancing) 등의 분야에서 눈에 띄는 위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파키스탄은 프리랜서 개발 부문에서 세계 4위 수준이며, IT 수출은 지난 3년간 70% 증가해왔다.

15~29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파키스탄은 막대한 인적 자원과 지식 자본을 보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파키스탄에는 2000개 이상의 IT 회사와 콜센터(Call Center)가 있으며, 매년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파키스탄에는 현재 IT 제품 및 기술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30만 명 이상의 영어를 구사하는 IT 전문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매년 2만 명 이상의 IT 분야 졸업생과 엔지니어 인력이 사회로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키스탄의 소프트웨어 개발 시장은 지난 몇 년간 꾸준한 성장을 보여 왔다. 파키스탄 소프트웨어 수출위원회(PSEB)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IT산업은 지난 4년간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며, 2016/17 회계연도 기준으로 IT 부문 수출액은 33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년 내에 해당 수치는 6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17 회계연도의 전년대비 분야별 성장률은 기업용 소프트웨어는 17%, 마케팅 기술 분야는 15%, 금융 서비스는 13%, 소비재는 9%, 소매 및 전자상거래는 8%, 전문 서비스는 8%, 사물 인터넷 및 관련 하드웨어는 7%, 헬스케어 분야는 4%, 미디어 분야는 4%, 비영리 분야는 3%에 해당한다.

그러나 최근 IMF 경기침체의 여파로 인해 2018/19 회계연도 기간의 수입 및 국내 개발을 통해 지원되는 소프트웨어 응용 프로그램의 국내 소비량은 약 12​​억 달러로 전년대비 약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소프트웨어 시장은 수출 지향적(Export-oriented)인 것이 특징이나 최신 기술 및 서비스 분야는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영국, 독일, 스페인 및 중국의 소프트웨어 브랜드가 파키스탄에서 널리 입지를 구축해오고 있다.

또한 아마존(Amazon)과 대형 IT 기업들은 파키스탄에서의 스타트업(Start-up)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파키스탄 정부는 이런 IT 스타트업에 3년간의 면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 주도 하에 라호르, 이슬라마바드, 페샤와르, 카라치, 퀘타시 등 주요 도시에는 국가창업보육센터(National Incubation Center)가 설립돼 있다.

Pakistan Software Export Board(PSEB)는 30명의 전문가와 28개의 IT 기업을 선정해서 CMMI(Capability Maturity Model Integration) 플랫폼 분야에 대한 인증을 부여한 바 있다. 또한 134개의 IT 회사가 ISO 9001, ISO 20001 및 ISO 27001 인증을 획득하여 선진국의 지원 하에 IT 수출 성과를 내고 있다. 파키스탄 정보기술부(MoIT)는 ‘Digital Pakistan’ 정책을 내세워 IT 제품 및 서비스 분야 육성을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해 2020년까지 IT 수출을 100억 달러까지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파키스탄 경제 전반에서의 디지털화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파키스탄의 IT 수출은 PSEB의 지원 하에 많은 기업들이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면서 확대되고 있다. PSEB는 IGNITE(National ICT R&D Fund)와 파트너십을 맺고 여러 IT 회사 및 은행이 약 1700명 이상의 IT 졸업생을 인턴으로 활용하도록 유도한 바 있다. 이렇게 지원한 결과 참여한 인턴의 60%가 해당 회사에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성과를 거뒀으며, 이에 탄력을 받아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100만 명의 젊은이들에게 IT 관련 교육을 제공하는 'DigiSkills'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파키스탄 IT 전문가 또는 회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사례도 있다. 이미 'Mindstorm Studios', 'GameView Studios', 'Pepper PK' 및 'TkXeL'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잘 알려진 파키스탄 IT 기업들은 'TkXel'과 ‘Tintash’ 등은 iPhone, iPad 및 Android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및 게임 기업으로 유명하다. 또한 미국 인기 시리즈 드라마인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의 메인 타이틀 시퀀스(Animation Title Sequence)도 파키스탄계 미국인인 하미드 사우캇트(Hameed Shaukat)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적을 인정을 받은 모바일 크리켓 게임인 Cricket Companion 애플리케이션도 TircastMedia라는 파키스탄 스타트업이 개발한바 있다.


한국 IT기업의 진출 기회



향후 파키스탄에서 한국 IT기업이 진출하기 매력적인 분야는 재무 관리 및 비즈니스 예측, 온라인 IT 교육 포털, 전자 상거래(결제시스템 포함), 기타 웹 기반 응용 프로그램 등이 있다. 또한 업계 전문가들은 2020년까지 10억 달러의 매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자 상거래 분문의 성장을 특히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증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확산 등으로 이용자의 편리성이 향상되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성장의 중요한 분수령이 IT 시스템의 개선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파키스탄 진출을 고려하는 한국 기업의 경우 다음의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정부차원의 인센티브 패키지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주요 인센티브 내용으로 첫째, 현지에 투자한 IT 기업에 대한 100% 지분 소유권이 인정된다. 둘째, 100% 이익 송금(Repatriation)도 허용된다. 셋째, 2025년까지 IT 수출에 대해서는 소득세가 면제된다. 넷째, 2024년까지 벤처 캐피털 기업에 대해서는 연간 운영비의 70%까지 세금 면제 혜택이 부여된다. 다섯째, 소프트웨어 테크놀로지 파크(Software Technology Parks: STPs)에 입주할 경우 낮은 임차료가 적용된다. 이외에도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가 있으므로 면밀히 확인할 것을 권한다.

이러한 인센티브는 필리핀, 중국, 방글라데시 및 인도와 같은 주변국의 IT 산업 육성 정책을 모니터링하고 분석한 후에 설계됐다. 이러한 인센티브를 통해 고질적인 높은 과세 수준, 물리적 인프라 부족 등의 국내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다소 보완해 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정책에서는 IT 서비스에 대한 세금(2~8%) 감면과 특정 품목에 대한 수입 관세 및 판매세 감면 등의 내용도 담고 있다.

아울러 Digital Pakistan 정책에는 IT 수출 대금의 유입을 투명한 전자적 방식으로 관리하는 것을 촉진하기 위한 5%의 현금 보상제(Cash Reward)도 포함돼 있다. IT 부문에 특화된 경제자유구역(SEZ)도 적극 추진하면서 외국인 투자도 유도하고 있다. 특히 2020년은 파키스탄 정부가 한국의 수출입은행(Korea Exim Bank)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IT Park 건립 EDCF 프로젝트가 구체화되는 시점이다. IT Park 프로젝트의 디자인 및 설계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며, 연내에 한국 측 사업자 선정을 진행할 전망이다. 해당 프로젝트를 계기로 한국 IT 기업의 현지 진출이 확대되기를 기대해본다. 한국 기업의 입장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1/5 수준의 비용으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자료: Ministry of Information Technology, Ministry of Economic Affairs and Statistics, Pakistan Software Export Board, Punjab Information Technology Board 등

※ 이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