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원은 1937년 제주 출생으로서, 1957년~1959년 사이에 월간 《문학예술》(5월호) 및 《사상계》(2월호) 시 추천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월간 종합지 《자유공론, 1959년 11월》에 처음으로 「한국 영화평론의 위기와 과제」를 발표하고, 1959년 12월 격월간 《시나리오문예》를 통해 영화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이영일 등과 함께 한국영화평론가협회를 발족(1960년 6월)시켰으며,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제3대 회장(1981년),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 제2대 회장(2001년), 제1회 정영일영화평론상(1994년, 청룡영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또한 청주대 공연영상학부(1998년~2014년), 동국대 대학원. 한예종 영상원에서 겸임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영화와 시대정신』은 1부 영화와 역사, 2부 영화작가·배우론, 3부 영화 일반론 등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38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그의 두 번째 영화평론집 『한국영화사와 비평의 접점』 (1, 2권, 2007년) 이후 12년 만의 저술작업이다. 말미의 ‘김종원의 한국 극영화 100선’도 의미 있는 작업이다. 김종원 자신의 “주관적이지만 작품성과 영화사적 위상을 중시”(정중헌, 전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한 저서라는 평을 받았다. 2000년대~2010년대 18편. 1990년대 19편, 1980년대 19편, 1970년대 6편, 1960년대 26편, 1950년대 이전 12편이 그것이다. 표지에는 2019년 5월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이광모 감독의 <아름다운 시절>, 이장호 감독의 <바보선언>,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 사용되었다.
2019년은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이었다. 저자는 『영화와 시대정신』으로 한국영화 100년과 현역으로 살아온 자신의 ‘60년 영화 인생‘을 한국영화사에 헌정했다. 활동사진 연쇄극 <의리적 구토>(1919년)와 함께 상영된 실사영화 <경성 전시의 경(景)> 이후 한국영화는 이제 한 세기의 역사로 접어들게 된다. 저자는 “그동안 시를 쓰면서 영화평론의 길에 뛰어드는 과욕을 부렸다. 처음에는 마땅한 지면이 없어 자갈밭을 걷는 듯한 고초를 겪기도 했으나 선배 평론가들이 갖지 못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1980년대 이후 10여 년간 신문, 잡지 등 활자 매체와 방송, 텔레비전 등 전파 매체를 통해 영화평론을 쓰고 해설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행운이었다. 돌이켜 보니 그 시절이 저널리즘 비평의 황금기였다.”라고 말한다.
오늘날의 영화 평단은 그때와는 전혀 다른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저자는 “영화전문지가 없음은 물론, 일간신문에서 외부 평론가들의 평론이 사라진 지 오래다. 고작 인터넷에 올리거나 주간지에 두어 줄 남기는 별점 평 따위만 존재할 뿐이다. 이처럼 오늘날의 한국영화 평단은 공교롭게도 60년 전 내가 이 길에 들어서면서 언급했던 것처럼 ‘위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현역”이라고 밝힌다. 한국영화 100년사와 함께 동고동락한 김종원의 『영화와 시대정신』은 한국영화사의 총결산이자 중요한 기록이다. 김종원은 영화평론집 『영상시대의 우화』, 『스크린 인생론』, 『우리영화 100년』, 『한국영화사와 비평의 접점』 1, 2권 등과 시집으로 『강냉이사설(辭說)』, 『광화문행』을 펴냈으며, 현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상임고문이다.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