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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기술, 글로벌 프로젝트 '인공태양' 핵융합실험로 사업에 중소기업 동반진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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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기술, 글로벌 프로젝트 '인공태양' 핵융합실험로 사업에 중소기업 동반진출 눈길

성화산업과 20억 규모 '배관지지대' 공동 수주 이어 일진파워와 가압기 수주 MOU 체결 성과

한국, 프랑스, 미국 등 주요 원자력 선진국들이 공동으로 프랑스 남부 카다라쉬 지방에 건설 중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내부 모습. 사진=국가핵융합연구소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 프랑스, 미국 등 주요 원자력 선진국들이 공동으로 프랑스 남부 카다라쉬 지방에 건설 중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내부 모습. 사진=국가핵융합연구소
'인공태양'을 만드는 초대형 국제 공동 프로젝트인 프랑스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설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 '팀 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원전설계 전문 한국전력기술(한전기술)이 '원전 전문 중소기업'과 상생 해외진출로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전기술에 따르면, 전날 12일 발전설비제조 중견기업인 일진파워와 ITER 가압기 설계·제작·납품사업을 공동으로 수주하기 위한 사업개발 양해각서를 맺었다.
앞서 한전기술은 발전소용 배관지지대 제조 중소기업인 성화산업과 공동으로 ITER 국제기구로부터 20억 원 규모의 배관 지지대 설계·공급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한전기술은 현대중공업 등과 함께 '팀 코리아'를 주도하며 ITER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한전기술은 이 국제 프로젝트에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국내 중소기업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줌으로써 국내 중소기업의 국제 인지도 제고와 해외 판로 확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로 성화산업은 국내 원전 건설에 참여해 오면서 고온과 높은 자기장 등 극한의 조건에서 견딜 수 있는 재질의 배관 지지대 제작기술을 축적해 왔다.

핵융합로에 사용될 배관 지지대는 1억℃가 넘는 플라즈마의 초고온과 초전도체의 강한 전자기장을 견디기 위해 강재의 순도유지와 내전자기성 유지 기술이 필수적이다.

한전기술은 성화산업의 기술력을 활용해 ITER의 다양한 운영환경 조건에 부합하는 탄소강과 스테인레스강 재질의 배관 지지대 설계·제작·공급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ITER 프로젝트는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위해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 유럽연합(EU) 등 7개국이 참여해 진행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한국은 핵융합기술 후발주자였지만 국가핵융합연구소를 중심으로 한국형 초전도 핵융합연구장치인 'KSTAR'를 제작하는 등 원천기술을 축적해 현재 프로젝트 주축 국가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 70~8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중반 실증용 핵융합로를 완공해 오는 2035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전기술은 이 프로젝트에서 중앙연동제어장치(CIS), 케이블엔지니어링지원(CESS), 건설사업관리CMA) 사업 등을 맡고 있다.

한전기술은 앞으로도 우수한 기술력의 국내 발전기자재 중소기업을 계속 발굴해 미래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핵융합로 분야의 국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ITER 수출 지원과 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총괄하는 한전기술 진태은 원자력본부장은 "지난 50년동안 국내 원전 생태계를 통해 축적된 기술력이 국제적으로 더욱 인정받고 에너지전환 시대에 국내 원전산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