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트하인즈의 주가는 실적부진과 신용등급 하향조정의 영향으로 지난 13~14일 이틀간 11%나 떨어졌다. 실적이 발표된 13일 7.56%, 신용등급이 강등된 14일 3.29% 각각 내렸다. 이에 따라 크래프트하인즈의 주가는 올들어 16.34% 하락했다.
크래프트하인즈는 13일 4분기 순매출액이 5% 감소한 65억 4000만 달러라고 발표했다.이는 시장예상치 66억 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주당순이익(EPS)도 0.84달러에서 0.72달러로 14.3%나 줄었다. 조정 EPS에는 해외사업과 맥스웰하우스 상표권의 손상차손(유형 자산 하락분을 재무제표 상에 손실로 반영하는 것) 6억6600만 달러는 반영되지 않았다.
크래프트하의 미구엘 파트리시오 최고경영자(CEO)는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실적이 실망스럽다"면서 "심오한 소비자 통찰력을 바탕으로 우리 브랜드에 필요한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파트리시오는 "흑자전환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올해는 의미심장한 진전을 이룩해 미래 성장을 위한 굳건한 기초를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4일에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사가 크래프트하인즈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BB-로 내렸으며 채권등급은 정크본드로 강등시켰다.
크래프트하인는 지난 몇 년 동안 소비자들이 가공식품 대신 유기농 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취향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매출과 수익 감소라는 도전에 직면했다.
실적 부진에 지난해 CEO를 교체했으나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크래프트하인즈는 주류회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의 베테랑 경영자 미구엘 파트리시오를 CE0로 임명해 크래프트와 하인즈 합병전에 CEO로 합병후에도 직을 유지한 베르나라도 히스(Bernardo Hees)를 대체했다. 히스는 버거킹 CEO도 지낸 능력있는 경영자였지만 크래프트하인즈의 매출을 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와 함께 팀을 이뤄 2013년 하인즈를 인수하고 2015년 크래프트푸즈간 합병에 50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브라질 사모펀드 3G캐피탈은 지난해 지분을 팔고 나갔다.
주가 급락으로 크래프트하인즈의 시가총액은 330억 달러 이하로 추락했다.이에 따라 크래프트하인즈 주식의 27%를 보유한 버크셔해서웨이의 지분 가치는 이틀 만에 98억 달러에서 87억 달러로 급감했다.버크셔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은 앉아서 이틀 만에 10억 달러의 손실을 본 것이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