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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에자이 비만치료제 ‘벨빅’, 암 발생위험으로 시장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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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에자이 비만치료제 ‘벨빅’, 암 발생위험으로 시장 퇴출

FDA 회수 조치 결정 후 국내서도 판매중지

에자이의 비만치료제 '벨빅'이 암 발생위험으로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에자이의 비만치료제 '벨빅'이 암 발생위험으로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에자이의 비만치료제 '벨빅(성분명 로카세린)'이 암 발생위험으로 퇴출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아레나 파마슈티컬스(Arena Pharmaceuticals)가 개발한 벨빅은 2012년 미국 식품의약처(FDA)의 허가를 받으며 새로운 비만치료제로 주목을 받았다. 식욕과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이는 효과를 갖고 있다.
아레나는 벨빅의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던 2016년 12월 에자이에 벨빅의 모든 권리를 넘겨줬다. 국내에서는 일동제약이 2015년 아레나와 판매계약을 맺고 유통을 시작했으며 에자이가 벨빅 권리를 인수하면서 일동제약과의 계약도 승계했다.

그러나 벨빅은 최근 암 발생위험으로 시장에서 퇴출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 FDA는 지난 1월 14일 벨빅의 임상연구 결과 암 발생위험이 있다고 발표했으며 이달 13일 홈페이지에서 벨빅과 벨빅 서방정(XR)의 미국 내 판매를 중단하는 한편 자발적 회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FDA는 1만2000명을 대상으로 한 5년간의 임상시험(CAMELLIA-TIMI 61) 검토 결과 벨빅 복용환자 462명(7.7%)에서 총 520건의 원발암(primary cancer)이 진단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위약군 423명(7.1%)의 470건의 암 진단보다 높은 수준으로 결국 FDA는 벨빅의 퇴출을 결정, 처방과 조제를 중단했다.

국내에서도 판매 중지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졌다. 국내에서 벨빅과 벨빅엑스알을 판매 중인 일동제약은 곧바로 회수·폐기 작업에 돌입했다. 미국에서의 처방 중단으로 선제 대응에 나선 것.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지난 14일 벨빅의 판매중지와 회수·폐기 조치 계획을 공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롭게 등장하면서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벨빅이 암 발생위험으로 시장에서 퇴출된다. 국내의 경우 일동제약이 선제 대응에 나섰고 복용환자의 경우 의료진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