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감염병에 경제 충격…"전염병 지수형보험 등 필요"

공유
0

감염병에 경제 충격…"전염병 지수형보험 등 필요"

감염병 창궐이 반복되고 그로 인한 기업의 보장공백이 커짐에 따라 감염병리스크의 부보 가능성에 대한 전향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감염병 창궐이 반복되고 그로 인한 기업의 보장공백이 커짐에 따라 감염병리스크의 부보 가능성에 대한 전향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감염병 창궐이 반복되고 그로 인한 기업의 보장공백이 커짐에 따라 보험도 감염병리스크의 대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이 16일 발표한 ‘감염병리스크 대비 보험상품 개발 필요’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기술 발전과 방역체계 강화에도 불구하고 국가 간 이동 증가, 도시화와 인구밀도 증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감염병 발생 빈도와 감염병 위험에 대한 경제적 민감도가 증가하고 있다.
감염병 확산이 경제에 미치는 부정영향은 감염, 치료와 격리, 사망에 따른 인적 손실과 경제주체들의 불안심리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 글로벌 공급망 실패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다. 경제주체들의 불안심리 확산은 관광, 문화활동, 외식수요 감소 등 소비 둔화를 초래한다.

전 세계적으로 매해 70만 명 이상이 감염병으로 사망하며, 감염병으로 인한 손실 규모는 전 세계 GDP의 0.7%(5700억 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2003년 SARS는 400억 달러의 생산성 감소 비용을, 2014~2016년 Ebola는 530억 달러의 경제적·사회적 손실을, 2009년 H1N1는 450~550억 달러의 비용을 초래했다.

우리나라도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2015년 MERS에 이어 코로나19 감염증 등으로 인해 경제피해액이 커지고 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2015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MERS의 경제적 피해비용을 총 2조3010억 원으로 추산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번 코로나19가 중국 내에 집중될 경우 관광수입이 9000억 원 감소, 수출이 1조5000억~2조5000억 원 감소, 국내소비가 0.1%포인트 이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윤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감염병리스크의 경우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사고 발생 시 손실규모가 큰 꼬리리스크(Tail Risk)인 데다 피해액 산출이 어려워 통상 민간보험에서 담보를 꺼려한다”며 “보험회사는 감염병 발생 시 경제주체들의 불안심리 확산에 따른 소비둔화와 기업의 수익감소, 그리고 그것의 간접 파급효과를 계량화하는데 어려움을 가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해외 모델링 기업들은 국가단위 방역수준, 인구밀도, 인구이동, 운송패턴 등과 같은 변수들을 이용해 감염병리스크의 발생 가능성과 영향도 예측을 시도하고 있다”며 “더불어 관광 또는 항공산업 등과 같이 전염병과 경영성과 간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감염병 민감산업을 대상으로 전염병 지수형보험(Parametric Insurance) 개발안이 논의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지수형보험은 감염병으로 인해 실제로 발생한 손실금액이 아닌 일정기간 동안 감염된 사람의 수 등의 객관지표에 따라 보상 여부와 금액이 결정되는 보험상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상청과 보험업계가 기후 예측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기업의 손실을 보장하기 위해 날씨 민감산업을 대상으로 날씨변화에 따른 손실액을 보상하는 지수형보험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