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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난해 미국 무역흑자 늘고 무역적자국 순위는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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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난해 미국 무역흑자 늘고 무역적자국 순위는 하락

미국, 한국 수출액보다 상품수입 증가 폭 가파르게 늘어
무역적자 대상국 순위에선 밀려 ‘관세폭탄’ 비켜갈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지난해 한국의 미국에 대한 무역흑자는 15% 늘어났지만 미국의 무역적자 대상국 순위에선 13위에서 14위로 한 단계 떨어졌다.

16일 미국이 최근 발표한 '2019년 상품 및 서비스 무역수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206억 달러(24조4천억 원)로 전년의 178억 달러보다 28억 달러 늘었다.
미국의 한국에 대한 상품 수출입을 보면 수출은 전년보다 0.7% 늘어난 569억 달러, 수입은 4.4% 늘어난 775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이 수출보다 3% 이상 가파르게 늘면서 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처럼 미국의 한국에 대한 무역적자가 다시 늘어난 것은 자동차 등 한국 주력제품의 대미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1월 1일∼12월 25일) 한국의 대미 수출은 자동차 15.0%, 석유제품 42.9%, 가전 23.9, 차 부품 61.0%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은 미국의 수출국 순위 7위로 전년과 같았고 미국 수출시장 내 비중은 2018년 3.4%에서 3.5%로 소폭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 비중은 2.9%에서 3.1%로 0.2%포인트 늘었다. 미국 수입국 순위는 전년과 동일한 6위로 집계됐다.

미국의 대한국 무역적자가 확대됐다는 것은 한국의 대미 수출이 더 많이 이뤄졌다는 의미로 긍정적 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적자 국가에 대해서는 관세폭탄을 퍼붓는 등 보복에 나서고 있어 반기기만은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유럽연합(EU), 한국, 일본 등 수입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232조 결정은 지난해 11월 중순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두 달가량 지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다. 미국이 현재 진행 중인 EU와의 협상에서 자동차 232조를 하나의 카드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은 미국이 요구해온 한미 FTA 개정을 이미 마쳐서 자동차 232조 적용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하다.

또 미국의 대한국 무역적자가 확대됐긴 했으나 수출과 수입이 모두 늘어난 데다 미국 무역적자 대상국 순위에서는 오히려 한 단계 떨어져 미국의 타깃에서 한 발짝 비켜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