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LG화학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올해를 전동화 시대 원년으로 삼고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내연기관차가 많은 이탈리아는 전기차 판매가 490.5%나 급증했다. 반면 내연기관차는 12.5% 감소했다. 스웨덴은 전기차 판매가 93.4% 늘었고, 내연기관차는 38.6% 줄었다.
이 증권사 한병화 애널리스트는 "유럽의 탄소배출에 대한 각종 규제가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흐름이 전세계로 확산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에 주목할 시장은 미국이다. GM, 포드, 폭스바겐 등 주요업체들은 2023년부터 미국에서 신규 전기차 전용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반환경정책을 지속하는 트럼프 임기말로 갈수록 전기차 시장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 배터리는 올해를 전기차 확산 원년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올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를 전년보다 55% 증가한 176GWh로 전망했다. 특히 유럽 전기차 시장은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강화로 친환경차 판매가 늘고 있어 2.5배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폴크스바겐이 2023년까지 연간 전기차 100만대 양산 계획을 발표하는 등 주요 완성차 업체가 공격적인 전기차 양산 계획을 내놓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이에 따라 최대 시장인 중국과 함께 유럽에 생산 공장을 증설해 왔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터지며 올해 유럽에 대한 배터리 출하를 더욱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SDI도 헝가리 배터리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중으로 헝가리 배터리 공장에서 제품을 양산할 예정으로, 지난해 이미 2공장 건설 계획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자동차 판매량이 2년 연속 감소하고 전기차 보조금이 축소되는 등 시장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며 "올해는 유럽을 중심으로 수주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