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야드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와 동일한 수주목표인 159억 달러(약 18조7900억 원)를 올해 목표로 정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타 조선소에 비해 가장 낮은 수주 달성률(76%)을 기록했으나 올해 수주목표 조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전세계 발주량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이와는 반대로 대우조선해양은 수주목표를 줄였다. 지난해 수주목표는 83억7000만 달러(약 9조8800억 원)였으나 수주 달성률은 81%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목표를 72억1000만 달러(약 8조5000억 원)로 정했다.
올해 가장 먼저 대규모 발주가 예상되는 프로젝트는 러시아 야말(Yamal) 프로젝트다. 러시아 매체는 이 프로젝트에서 쇄빙LNG운반선 10척이 발주될 것으로 보도했다. 쇄빙LNG운반선 가격은 기존 LNG운반선 선가(2000억원)의 1.6배 수준이어서 조선 3사는 수주에 더욱 열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야말 프로젝트를 비롯해 모잠비크 프로젝트, 카타르 프로젝트 등 세계 곳곳에서 대규모 발주가 예정돼 있지만 아직까지는 조선업이 호황이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호황인 2007, 2008년에는 전세계 발주량이 각각 9477만CGT(5343척), 5549만CGT(3337척)을 기록했으나 2018년에는 3466만CGT(1381척)의 발주량, 2019년에는 2529만CGT(925척)의 발주량을 기록해 호황 대비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조선3사가 최선을 다해도 실적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영국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가 올해 전세계 발주량을 3850만CGT로 예측했기 때문에 지난해보다는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