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킬러 카시트(killer car seat)’로 불리는 불량 아동용 카시트는 영국 BBC의 시사 보도 프로그램 ‘파노라마’를 통해 조명됐다. 2013년 표준 무역 조사에서 시속 48㎞의 충돌에서 카시트의 안전띠가 찢어지는 제품이 나온 것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아예 안전띠가 없는 카시트가 팔리는 사례가 나왔다. 있어야 할 안전띠가 부착되지 않은 카시트 제품은 이베이를 포함한 다른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판매하고 있었다.
문제는 이런 불량 카시트가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논란의 카시트는 온라인에서 약 8파운드(약 1만2300원)에 거래됐으며 아마존에는 거짓 리뷰가 넘쳐났다. 프로그램 제작자는 1월 초 거래 표준 담당기관에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불량 카시트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영국 아마존은 해당 회사가 판매한 제품에 대해 안전 조치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더그 거 아마존 영국 대표는 "아마존의 자동 알고리즘은 매일 50억 개가 넘는 상품 페이지를 조사하고 수천만 건의 고객 리뷰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아마존에게 안전은 매우 중요한 가치이며, 이런 불량 제품들이 우리 사이트를 사용하는 판매자로부터 판매돼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세한 조사를 통해 문제를 확인하고 상품을 퇴출하고 있으며, 불량 제품을 구매객에게 연락해 상황을 설명하고 전액 환불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안전하고 규정을 준수하는 카시트만 전 세계에 제공 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계속 개선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BBC 등 외신들은 아마존 등 온라인 오픈마켓 운영자는 해당 플랫폼에서 불량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면 그에 대한 책임이 면제된다며 규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소비자의 안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