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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중국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지속 여부 판단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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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중국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지속 여부 판단 일러"

“사스만큼 치명적이지 않고 환자 80% 이상 회복할 것
세계적 대유행 가능성엔 지역사회 전염 여부가 관건”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지난 6일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격리병동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지난 6일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격리병동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계보건기구(WHO)는 17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줄어든 모습이지만 감소세가 지속될지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에서 더 많은 데이터가 들어오면서 우리가 발병에 관해 보다 명확한 그림을 얻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 데이터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연령대, 질병의 심각성, 사망률 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며 "이 자료는 WHO가 근거에 기초한 조언을 각국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해줘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데이터는 새로운 확진 사례의 감소세를 보여주기도 한다"면서도 "이 같은 추세는 매우 조심스럽게 해석해야 한다. 새로운 인구가 영향을 받으면 추세가 바뀔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보고된 감소세가 계속될지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 모든 시나리오가 여전히 테이블에 올라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중후군)를 포함한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만큼 치명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환자 80% 이상이 가벼운 병을 얻었고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본다"며 "왜 그런지 알기 위해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브리핑에 배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현재 코로나19 사태를 '세계적 대유행'(pandemic)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진짜 문제는 중국 밖에서 지역 사회 전염을 보였는지 여부인데, 현재 상황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라이언 팀장은 또 일본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와 캄보디아에 입항한 '웨스테르담' 호 등 크루즈 선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온다고 해서 여행 금지를 권고하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우리가 크루즈선이나 공항, 특정 인종 그룹, 다른 것을 피하라고 말해야 한다고 한다"면서 "그러나 전 세계 어디에나 위험성이 없는 것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WHO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코로나19와 관련 중국 내 확진자는 사망자 1772명을 포함해 7만635명이고, 중국 외 지역에서는 25개국에서 사망자 3명, 확진자 69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