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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중 ‘빅데이터’로 신종코로나 경로추적…개인정보 악용 ‘빅 브라더’사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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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중 ‘빅데이터’로 신종코로나 경로추적…개인정보 악용 ‘빅 브라더’사회 우려

사진은 중국의 거리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중국의 거리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이 심각해지고 있는 중국에서 빅 데이터를 비롯한 최신 기술이 감염경로 특정에 이용되고 있다. 빅 데이터는 인권운동가 및 소수민족 감시용으로도 사용돼 남용논란이 일고 있지만 정부가 폐렴대책에 활용되고 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는 반면 개인정보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중국신문 광명일보에 따르면 저장성 취저우시의 담당자는 이달 25일 이 시에 사는 남성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은 1월23일 우한시에서 철도로 돌아왔나요”라고 물었다. 남성은 신종코로나가 발생한 우한을 방문한 것을 보고하지 않았지만 당국은 빅 데이터 분석으로 행동을 파악했으며 남성은 격리돼 감염이 확인됐다. 취저우시 간부는 “우리는 빅 데이터를 이용해 2차 감염을 최대한 막아 왔다”라며 자랑했다.

중국 내에 2억대 이상이 설치되어 있다고 전해지는 감시카메라가 거리에서 체제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없는지 눈을 번득이고 있다. 휴대전화의 통화나 위치정보 등도 모아 개인의 행동을 상세하게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감시시스템이 감염경로의 파악에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신종코로나 만연으로 개인의 이동이 세심하게 관리되면서 최신기술에 의한 감시도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탄 비행기나 열차에 감염자가 있었는지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도 있다.

중국정부의 전문가팀 소속 의사는 국영 중앙TV에서 빅 데이터로 대표되는 최신기술이 “감염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것을 깨닫지 못한 사람의 특정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첨단과학기술을 활용하고 추적하는 중국정부가 특정한 밀접한 접촉자는 17일 현재 54만6,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신종코로나 대책을 위해 이용되는 개인정보에 대해 엄격히 관리해 사태수습 후에는 파기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개인정보유출로 인한 감염자에 대한 차별이 우려되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서는 “(감염자의) 개인정보를 마음대로 공개하지 말아 주었으면 한다. 그들에게 죄가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