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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이탈리아 국영석유회사 에니의 클라우디오 데스칼지 CEO 연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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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이탈리아 국영석유회사 에니의 클라우디오 데스칼지 CEO 연임할 듯

이탈리아 최대의 국영 석유회사 에니(ENI)의 클라우디오 데스칼지 CEO가 연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탈리아 최대의 국영 석유회사 에니(ENI)의 클라우디오 데스칼지 CEO가 연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로이터
이탈리아 정부가 이탈리아 최대의 국영 석유회사 에니(ENI)의 클라우디오 데스칼지(Claudio Descalzi) 최고경영자(CEO)를 다시 임명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데스칼지는 연임에 성공하면 새로운 이사회와 함께 탄소배출량 감축 노력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4명의 고위 정치권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집권 연립여당의 다수파인 ‘반체제 5성운동’은 데스칼지가 2011년의 나이지리아 석유거래와 관련해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지만 그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었다. 데스칼지는 여전히 혐의를 강력히 부인한다.

이탈리아 정부는 아프리카와 중동 등 지정학상 민감한 지역을 상대해 그곳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에니에게 이익을 가져온 동시에 수익성에 큰 타격을 주지 않고 깨끗한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데 기여할 노련한로 지도자 데스칼지를 선호하고 있다고 로잍는 전했다.

집권 중도좌파 민주당의 한 정부 인사는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데스칼지는 재선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고 확충에도 절대적으로 기여하는 에니는 전통적으로 이탈리아 에너지 정책의 핵심 요소였으며 광범위한 해외 진출로 이탈리아의 외교 정책에도 중요한 존재다.

데스칼지의 두 번째 임기는 5월에 끝나며 정부는 그가 계속 근무할 것인지 여부를 3월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64세의 그는 오는 28일 에니의 최신 사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경제장관은 15일 "매우 가치 있는 사람들이 공기업을 경영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그가 언급한 회사에는 거대 유틸리티 공기업인 에넬(ENEI)과 방산그룹 레오나르도도 포함되어 있다.

‘5성 운동’ 역시 데스칼지가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기 위해 새로운 이사회와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데스칼지의 재임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한 회원은 말했다.
이탈리아 국영 기업의 CEO 임명은 역할과 중요성 때문에 치열한 정치적 거래의 대상이 되어 왔다. 대화 결과에 따라 결과는 정치적으로 예기치 않게 바뀔 수 있다.

에니 지분 4.34%를 소유하고 있고, 이탈리아 국영 금융기관인 CDP 지분 25.76%를 보유하고 있는 재무부는 에니의 이사진 9명 중 6명을 임명할 권리가 있다. 재무부는 곧 신임 CEO의 이름이 포함된 이사진 후보 명단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디오 데스칼지 에니 CEO. 사진=에니이미지 확대보기
클라우디오 데스칼지 에니 CEO. 사진=에니

밀라노 출신인 데스칼지는 1979년 밀라노 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입사했다. 오일가스 분야 석유 엔지니어로 입사한 그는 북해와 리비아, 나이지리아, 콩고 프로젝트 매니저를 거쳐 1994년 에니의 콩고자회사 전무, 1998년 에니의 나이지리아 자회사 NAOC 대표이사 전무, 2002년 이탈리아, 아프리카, 중동 담당 부사장, 2005년 탐사생산 분야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역임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는 에니영국 회장직을 수행했다.

데스칼지는 지난 2014년 마테오 렌지 정부에 의해 에니에서 처음으로 CEO에 임명됐는데, 렌지의 이탈리아 알리베당은 현재 집권 연립당의 소수파로 전락했다.

이집트와 모잠비크에서의 주요 탐사 성공에 힘입어 데스칼지는 에니를 업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석유 및 가스 탐사대 중 하나로 부상시켰다. 그는 북미산 셰일가스에 대한 가격경쟁을 피해 왔고 최근에는 걸프만에서 수많은 계약을 맺어 투자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의 리더십에 논란이 없지는 않았다. 이탈리아 검찰은 에니와 로얄 더치 쉘에 대해 구매 가격의 상당 금액이 에이전트와 중간상에게 뇌물로 돌아갈 것을 알면서도 나이지리아 유전지를 13억 달러에 인수했다는 혐의로 기소했다. 석유산업계 최대의 뇌물 스캔들 중 하나였다.

거래 당시 에니의 탐사 및 생산 사업을 이끌었기 때문에 데스칼지가 포함된 이번 재판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지만 새 CEO 선임 절차가 끝나야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에니와 쉘은 데스칼지와 마찬가지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같은 혐의에도 불구하고 소식통은 이탈리아 정부는 혼란이 가중되는 리비아에서 에니를 최대 외국 석유 및 가스 생산업체로 유지시키고 있는 데스칼지를 CEO로 유지시키길 원한다고 말했다. "현재의 이탈리아 정부는 기반이 약하고 정부의 메시지는 배를 최대한 덜 흔드는 것"이라는 것이다.

데스칼지의 경험은 또한 에니가 지구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정치인과 투자자들의 증가하는 압력에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리학을 전공한 데스칼지는 2015년 에니의 그린 에너지 유닛을 설치하고 2030년까지 탐사 및 생산 운영에서 배출되는 순 탄소배출량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렙솔(Repsol)이나 쉘, BP와 같은 라이벌은 더 멀리 날아가고 있고 데스칼지는 더 과감한 목표를 설정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소식통은 "그는 일을 잘 해냈지만 이제는 회사를 더 키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