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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호주 산불, 인구의 75%, 1800만 명 영향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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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호주 산불, 인구의 75%, 1800만 명 영향받아

호주 산불로 호주 인구의 4분의 3인 약 1800만 명이 영향을 받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산불로 정부 신뢰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호주 소방헬기가 산불을 진압하고 있다.사진=라프레세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소방헬기가 산불을 진압하고 있다.사진=라프레세

18일 캐나다 일간지 라프레세에 따르면, 호주국립대가 수행한 이 조사보고서는 5개월 간 계속된 산불이 영향을 준 사람들의 규모를 확연하게 보여준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주 산불방재청 롭 로저스 부청장은 13일(현지시각) 지난해 9월부터 계속돼온 호주 산불이 진압됐다고 발표했다. 이 산불로 NSW에서 최소 28명이숨지고 약 3000채의 집이 파괴됐으며, 최대 10억 마리의 동물이 목숨을 잃었다고 CNN이 보도했다.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성인의 14%인 약 300만 명의 거주민이 이번 산불의 직접 영향을 받았다. 이들은 집에서 퇴거하나 집이 부서지고 손상을 입는 것을 직접 목격한 사람들이다.

또 약 1500만 명은 산불이 내뿜은 유독한 가스나 휴가계획 변경 등으로 간접 영향을 받았다.

호주 산불이 한창인 때에 하와이로 휴가를 떠나 여론의 뭇매를 맞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사진=라프레세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산불이 한창인 때에 하와이로 휴가를 떠나 여론의 뭇매를 맞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사진=라프레세

과학자들은 호주에서 지구온난화가 특히 덥고 건조한 날씨의 영향을 받아 계절마다 일어나는 산불 위기를 더 악화시켰다고 말한다. 게다가 스콧 모리슨 총리는 산불 위기가 난 가운데 하와이로 휴가를 떠나고 온실가스 배출 규모를 줄이기를 거부한 탓에 호된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호주 정부에 대한 신뢰를 급락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온실가스를 내뿜지만 수지맞는 주된 산업인 광산업 옹호자로 소문나 있다.

설문에 응답한 사람 중 단 27%만이 정부를 신뢰한다고 답했을 뿐이다. 이는 3개월 전 조사에 비해 11%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사회학자인 니컬러스 비들은 " 거의 모든 호주 사람들이 이번 산불의 영향을 받았으며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몇년 동안 산불 결과로 고통을 받을 것"이라면서 "이처럼 단기간에 정부 신뢰도가 하락한 것은 지금까지 목격한 것 중 가장 큰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