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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중국 의료진 신종코로나 감염 3,000여명…‘사선’ 진료 속 의사 1명 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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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중국 의료진 신종코로나 감염 3,000여명…‘사선’ 진료 속 의사 1명 또 사망

중국 우한시의 한 병원에서 '사선'을 넘나들며 신종 코로나 감염자를 진료하고 있는 의료진.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우한시의 한 병원에서 '사선'을 넘나들며 신종 코로나 감염자를 진료하고 있는 의료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 시를 중심으로 만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의료관계자 감염이 잇따르면서 의심환자를 포함해 3,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영미디어는 18일 우한시 우창병원(武昌医院)의 류지밍(劉智明) 원장이 사망했다. 의료 현장은 고기능마스크 방호복 등 방어물품 등의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가혹한 환경에서 목숨을 건 치료가 계속 되고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사망한 류 원장는 1969년생 51세로 병원장의 코로나19 사망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이 병원에서는 14일에도 간호사 한명이 사망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주 의료 종사자 중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6명, 감염자는 1,716명이라고 발표했다. 류 원장의 죽음은 당초 18일 오전 0시에 중국 언론과 블로거들이 전했으나 기사는 이후 삭제되고 의사들이 구명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보도로 바뀌었다.

류 원장의 사망은 지난해 12월 후반 코로나19의 확대를 경고하고 당국에서 징계처분을 받은 우한의 안과의사 리원량(李文亮)의사의 죽음과 서로 겹친다. 이 의사의 사망으로 전국적인 슬픔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위기대응을 잘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당국에 대한 분노가 확산됐다.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18일 류 원장의 죽음을 애도하는 다수의 누리꾼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 이 원장과 이 의사의 죽음의 유사성을 지적하는 비판적인 글이 잇따랐다. 두 사람 모두 국영언론이 당초 보도했다가 나중에 삭제된 뒤 사망소식이 부인되고 최종적으로 다시 죽음이 확인되는 패턴이 반복됐다.

우한의사들은 마스크나 방호복 부족에 직면해 있으며 임시방호복을 착용하거나 호흡기질환이 있어도 근무를 계속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의료 종사자들이 전했다. 중국 위생당국은 17일 코로나19 환자를 받아들이고 있는 전국 422곳의 의료기관 종사자 중 11일까지 3,019명이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하며 이 중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원외 감염도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어려운 의료 현장의 실태를 반영하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