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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부터 예정이율 줄줄이 인하 전망…보험료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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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부터 예정이율 줄줄이 인하 전망…보험료 오른다

삼성생명이 오는 4월부터 종신보험 상품에 대한 예정이율을 인하한다. 사진=삼성생명
삼성생명이 오는 4월부터 종신보험 상품에 대한 예정이율을 인하한다. 사진=삼성생명
삼성생명이 오는 4월부터 종신보험 상품에 대한 예정이율을 인하하기로 했다. 예정이율 인하로 보험료가 오르면 소비자의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전날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일부 상품의 예정이율은 2월부터 낮췄고 주력 종신보험 상품의 예정이율은 4월 1일부터 일괄 인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하폭은 25bp(1bp=0.01%포인트)다. 업계에 따르면 예정이율이 25bp(1bp=0.01%) 하락할 경우 보험료는 5~10% 정도 오른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로부터 거둔 보험료를 굴려 보험금 지급 시점까지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뜻한다. 보험료 운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에 따라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보험금의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예정이율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싸지고 낮을수록 보험료가 비싸진다.

지난해 실적이 악화된 삼성생명은 올해 영업조직을 슬림화하는 등 효율관리 강화, 신계약 가치 성장, 고수익 자산 확대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에 삼성생명은 오는 4월 주력 종신보험을 포함한 보장성 상품의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인하한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은 9774억 원으로 전년 1조6644억 원 대비 41.3% 감소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식 매각에 따른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순이익이 19.2% 줄었다.

이번 실적 하락은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오르고 금리 하락에 따른 이차역마진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1990년대 판매한 5~9%대의 고금리확정형 상품도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금리가 하락하면서 역마진이 발생한 상태다.

2010년 5%까지 올랐던 생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015년까지 4%대를 유지해왔으나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점차 떨어져 현재는 3%대로 내려앉았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이 예정이율 인하를 결정하면서 교보·한화·미래에셋 등 주요 생보사들도 예정이율을 줄줄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고전 중인 보험사들은 지난해 10월에도 예정이율 조정을 계획했으나 당국의 눈치를 보다 포기했다.

예정이율 조정은 시기가 정해진 것은 아니나 1월, 4월, 10월에 상품개정이 많이 이뤄지는 만큼 해당 월에 예정이율 조정도 이뤄지는 편이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