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 시간) 베트남과 유럽연합의 자유 무역 협정(EVFTA)에 따르면 EU에서 베트남에 수입되는 상품은 오는 7월에 발효되는 협정에 따라 즉시 관세의 48.5%가 감면된다. 7년 후에는 관세의 약 91.8%가 감면되고 10년이 지나면 베트남은 관세의 98.3%가 없어진다. 나머지 관세 약 1.7%는 WTO 공약에 따라 관세 할당량이 적용된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유럽에서 베트남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의 가격은 원래 가격의 2~3배나 더 비싸다. 만약 수입세가 0%로 떨어지면 소비자는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는데 가장 세금규모가 큰 특별 소비세는 실린더 용량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차량이 클수록 EVFTA의 혜택은 커지게 된다.
예를 들어, 롤스로이스 쿨리난(Rolls-Royce Cullinan) SUV는 베트남에서 320억 동(약 16억 원)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오는 2029~2030년이 되면 약 180억~200억동(약 9~10억 원)으로 떨어진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무려 120억 동(약 6억 원)이나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앞서 지난 2018년부터는 아세안 국가에서 수입되는 오토바이 세금이 면제됐다. 아세안 이외의 국가에서 수입되는 오토바이도 7~10년 후에는 수입세가 면제된다.
한편, EVFTA는 국내나 아세안 지역에서 조립되는 자동차 제조업체에게 큰 과제이기도 하다. 2029년 이후 수입된 유럽 자동차 가격과 국내에서 조립된 자동차의 가격은 크게 다르지 않아 베트남 기업은 가격의 우위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