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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사업소득 최장기간 추락…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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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사업소득 최장기간 추락…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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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가구의 사업소득 감소세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악화에 직격탄을 받는 자영업자들의 추락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7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실질기준 3.3%) 증가했다.

경상소득이 4% 늘어난 가운데 근로소득(5.8%), 재산소득(11.0%), 이전소득(3.7%) 등이 늘어났다.

하지만 사업소득은 2.2% 감소,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장기 감소세를 이어갔다.

사업소득은 2018년 4분기 3.4%, 2019년 1분기 1.4%, 2분기 1.8%, 3분기 4.9%에 이어 5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이나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내수가 급격히 위축됐던 때보다 자영업자 사정이 더 나빠진 것이다.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와 2분위 가구의 사업소득만 11.6%, 24.7%씩 늘어났고 3·4·5분위 가구는 10.9%, 7.0%, 4.2%씩 감소했다.
도·소매업이나 음식·숙박업 등에서 나타나는 부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고소득층에 속해 있던 자영업자들이 아래 계층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사업장에 직원을 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줄어들고 고용원이 없는 '나 홀로 사장님'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6.9% 감소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만 2.0% 늘었다.

5분위(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945만8900원으로 1.4% 늘었다.

소득 상위 20~40%인 4분위는 584만700원으로 4.8%, 중간계층인 3분위는 429만1100원으로 4.4%, 하위 20~40% 계층인 2분위는 294만300원으로 6% 증가했다.

특히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32만4000원으로 6.9% 증가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이날 "1분위를 중심으로 모든 분위의 소득이 증가한 가운데 5분위 배율이 크게 개선되는 등 가계소득·분배여건 개선흐름이 한층 강화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2019년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모든 분위의 소득이 증가했다"며 "특히 1분위 소득은 전체 분위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는데, 최근 고용개선 등에 힘입어 7분기 연속 감소하던 근로소득이 증가로 반등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