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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삼성전자·코레일·고려아연 등 11곳…'하청 사망사고' 많은 기업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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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삼성전자·코레일·고려아연 등 11곳…'하청 사망사고' 많은 기업 불명예

노동부, 2018년 하청사망사고 높은곳 첫 공개…산재사망자 17명중 16명 하청 소속

  • 지난해 12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산재로 사망한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를 기리는 추모제에서 동료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2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산재로 사망한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를 기리는 추모제에서 동료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포스코와 삼성전자, 현대제철, 고려아연 등이 지난 2018년 하청업체 사망사고 비율이 높은 사업장의 불명예를 안았다.

고용노동부는 20일 '원·하청 산재 통합관리제' 도입에 따라 마련된 사망사고 비중이 높은 원청 사업단 명단 11곳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지난 2018년 도입된 원·하청 산재 통합관리제는 원·하청 노동자가 함께 일하는 사업장에서 발생한 하청 노동자의 산재를 원청의 산재 통계에 통합해 관리하는 것이다.

제조업과 철도운송업, 도시철도운송업의 1000명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하며, 하청 노동자의 산재에 대한 원청의 책임감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번에 공표돼 불명예를 안은 원청 사업장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삼성전자 기흥공장,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현대제철, 포스코 광양제철소, 한국철도공사, LG디스플레이, 대우조선해양, S-OIL(에스오일), 르노삼성자동차,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사업장 등 11개사다.

이들 11개 원청 사업장 소속 하청업체는 6460곳이며,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는 총 8만4519명으로 집계됐다. 원하청 통합 노동자 수는 17만6795명이다.

이들 11개 사업장의 2018년 산재 사고 사망자는 모두 17명이었고, 그 중 16명이 하청 노동자였다. 산재 위험이 하청 노동자에게 집중됐다는 얘기다.

하청 노동자 사망사고를 원인별로 보면 질식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추락(4명)과 끼임(4명)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 1명은 원인 불명이었다.

노동부는 올해부터 500명 이상 사업장에서도 원·하청 산재 통합관리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또 2022년부터는 태안발전소 등 발전업을 포함하는 전기업까지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노동부는 올해 하청 노동자 산재 감소를 위한 방안으로 개별실적요율제 개편과 자율안전보건관리 시스템 지원, 공공기관 안전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로 원청이 하청업체와 안전·보건관리 시스템을 정립해, 하청의 산재예방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영만 노동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안전은 원·하청 소속에 따라 구분해 적용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모든 노동자들이 똑같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위험요소를 찾아내고 제거하는 데 원·하청이 함께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resident5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