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신한, 국민, 하나, 우리, 농협 등 5개 은행의 1월말 기준 전세증금대출 잔액은 82조7530억 원이다. 지난해 12월 말 잔액 81조3058억 원보다 1조4472억 원 증가했다. 11월 잔액은 79조9188억 원으로 전세보증금대출 잔액은 최근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 주택금융공사 전세자금보증을 담보로 취급된 은행재원 전세자금대출의 가중평균금리는 신한은행 2.94%, KB국민은행 2.91%, 하나은행 2.71%, 우리은행 3.08%, 농협은행 2.86%였다. 이 금리는 2월 둘째 주 신한 2.81%, 국민 2.88%, 우리 3.04%, 농협 2.75%로 낮아졌다. 하나은행은 2.71%로 1월 금리와 같지만 5개 은행 중 가장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정부는 주택시장 투기 수요에 대해 엄정 대응한다며 조정대상지역 내 대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주택가격 구간없이 담보인정비율(LTV) 60%를 적용하지만 규제가 시행되면 9억 원 이하분은 LTV 50%, 9억원 초과분은 LTV 30%가 적용된다. 이처럼 대출 규제가 더욱 강화되면서 대체 수요로 전세대출은 증가할 수 있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이 증가하는 것은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규제가 강화도면 전세대출이 늘어날 수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세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대비해 관련 상품을 새롭게 출시한다거나 프로모션을 하는 방안 등은 아직 논의되지 않고 있다”며 “대출 고객을 위한 방안으로는 금리 인하 정도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