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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KCGI, 차익실현 노린 투기세력…조현아 복귀 밑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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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KCGI, 차익실현 노린 투기세력…조현아 복귀 밑그림”

KCGI 기자간담회 조목조목 반박…“항공 산업 모르는 아마추어”
3자 연합 ‘이사자격조항 신설’ 제안, 조현아 복귀 위한 꼼수"
부채비율 상승 ‘리스회계기준 변경·환율상승’ 요인 해명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한진그룹이 조원태 회장을 겨냥한 KCGI의 ‘총체적 경영 실패’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진그룹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현아 주주연합의 이번 기자간담회는 명확한 비전도, 세부적인 경영전략도 제시하지 못한 보여주기식 기자간담회”라며 “기존 제시했던 전략의 재탕일 뿐만 아니라, 산업에 대한 전문성도 실현 가능성도 없는 ‘뜬구름잡기’식 아이디어만 난무했다”고 비판했다.

한진측은 KCGI의 주장이 조현아 전 부사장의 복귀를 위한 밑그림으로 시장과 주주에 대한 ‘기만행위’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3자 연합’은 지난 13일 주주제안을 통해 배임·횡령죄로 형이 확정될 경우 이사로 선출할 수 없도록 한 ‘이사의 자격 조항 신설’을 제안했다. 한진측은 “땅콩회항의 장본인인 조 전 부사장의 경우 항공보안법, 관세법, 출입국관리법에 따른 유죄판결을 받고 있다”며 “배임·횡령죄에 대해서만 명시한 것은 조현아 복귀를 위한 꼼수”라고 주장했다.

한진측은 또 “3자 연합이 경영일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공표했지만 이사회 장악 및 대표이사 선임 후, 대표이사 권한으로 3자 연합의 당사자나 직간접적 이해관계자를 미등기 임원으로 임명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수순으로 회사를 장악할 것이 뻔하며 이는 명백한 경영참여이며 경영복귀”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 금융·투기세력들이 기업 경영권을 침탈하는 과정도 이와 동일하게 진행. 따라서 조현아 주주연합의 주장은 사실상 시장과 주주를 기만하는 행위”이라고 덧붙였다.

KCGI가 대한항공의 900%에 육박한 부재비율을 언급한 데 대해서도 ‘항공산업의 특성도 모르는 아마추어적 발상’이라고 평가했다. 한진은 “지난해 국내 항공사들이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튼튼한 기초체력 아래 유일하게 흑자 달성했다”며 “이는 조 회장이 추진한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효과에 기인한 바 크며, 이를 경영실패라는 3자 연합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일갈했다.

이날 KCGI는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861.9%로, 유나이티드항공(366%), 델타항공(329%, 아시아나항공(264%)보다 높다는 점을 조 회장의 경영실패의 근거로 들었다. 이에 대해 한진측은 “KCGI가 제시한 아시아나항공 264% 부채비율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2조1800억원 규모의 증자를 할 경우를 가정한 수치”라고 반박했다.
최근 부채비율이 다소 높아진 이유는 리스회계기준 변경(운용리스의 부채 반영)및 환율 상승에 따른 것으로, 환율 효과 제외시 순차입금이 수천억원 감소한다는 게 한진 측의 주장이다. 또한 외화비중을 낮추는 등 재무안정성을 위한 조치를 꾸준히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측은 ‘영구채를 부채로 편입 시킬 경우 실질 부채비율은 1618%까지 상승한다’는 KCGI 주장에 “영구채 발행은 현재 자본으로 인식하고 있어 재무구조 개선과 신용도를 제고할 수 있으며, 다른 차입금을 이자율을 절감하는 효과로 이어진다”며 “전 세계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회계기준을 오도하고, 타 기업 및 금융기관에서도 활용하는 영구채 발행을 부정하는 것 자체가 억지”라고 반박했다.

‘3자 연합’이 제안한 사내·외이사 후보와 관련해서도 전문성·독립성·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에 대해 “항공·운수·물류 경험은 전혀 없는 비전문가로 노동집약적이고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항공 산업을 이해하고 이끌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혹평했다.

한진측은 “3자 연합은 근본적 목표는 ‘차익실현’을 노리는 투기세력일 뿐이며 국내 기업의 중장기적 발전과 사회적 가치의 추구라고 볼 수 없다”며 “차익 남기고 ‘먹튀’하면 결국 피해자는 기업, 기업 구성원, 개인투자자 등 소액주주가 될 것이 뻔하다”고 일갈했다.

한편 ‘3자 연합’ 중심축인 KCGI 강성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조 회장의 ‘총체적 경영 실패’의 근거라며 대한항공의 부채 비율 증가 등을 제시했다. 전문경영진을 투입해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경영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의 ‘3자 연합’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차단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