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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한국, 지난해 170억달러 해외부동산 매입해 아시아태평양 최대투자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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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한국, 지난해 170억달러 해외부동산 매입해 아시아태평양 최대투자자 부상

유럽내 오피스와 물류시설 매입 주력…전년보다 2배 가까이 급증

하나금융투자가 지난해 사들인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컨퍼런스센터 스콰이어(Squaire) 오피스빌딩.이미지 확대보기
하나금융투자가 지난해 사들인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컨퍼런스센터 스콰이어(Squaire) 오피스빌딩.
한국이 지난해 170억 달러 규모의 해외부동산을 구입해 아시아·태평양지역내 최대 부동산 투자국으로 부상했다.

20일(현지시간) 밍티안디 등 아시아지역 부동산전문매체들에 따르면 한국의 투자자들은 지난해 해외에서 부동산 매입에 170억 달러를 지출했으며 이로써 한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최대 해외투자국이 됐다.
전세계 상업용 부동산조사업체 리얼 캐피탈 애널리틱스(Real Capital Analytics, 이하 RCA)는 한국의 투자자들이 파리, 프랑크푸르트, 브뤼셀 등 유럽 오피스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지난 2017년 기록한 비 아시아태평양지역 투자액(96억 달러)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액수를 투자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투자자들이 중국 내 엄격한 대출조건에 제약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투자자들이 지난해 아시아 국가 내 부동산 투자액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싱가포르가 한국 다음으로 투자를 많이 한 나라에 올랐다.

한국의 투자자들은 지난해에 유럽에서 대규모 투자를 했으며 유럽에서 가장 주목을 많이 받은 부동산 거래를 연이어 성사시켰다. 이는 유럽의 부동산에 대한 아시아의 투자열기가 영국을 넘어 유럽대륙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Hana Financial Investment)가 유럽에서 한국의 부동산 매입을 주도했다. 한국의 지난해 유럽부동산투자는 지난해 116%나 급증해 120억 유로에 달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독일 최대 연기금인 BVK(Bayerische Versorgungskammer)에 이은 유럽부동산시장에서 9번째로 큰 매수자였다. RCA의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가 유럽에서 최대 부동산 매입자 중 한 곳으로 선정된 것은 하나금융투자가 처음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유럽부동산 매입의 일환으로 지난해말 블랙스톤그룹으로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컨퍼런스센터 스콰이어(Squaire) 오피스빌딩을 1조3000억 원(11억 달러)에 매입해 독일 최대 오피스빌딩을 투자목록에 추가했다.

또 증권회사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 7월에 프랑스 아문디 부동산(Amundi Real Estate)과 제휴해 파리의 마주카타워를 1조800억 원(9억2500만 달러)에 매수했다.
글로벌 부동산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한국의 유럽부동산 투자 러시는 금전적이며 경제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부동산서비스 제공업체 세빌스(Savills) 지역투자자문사 EMEA의 공동책임자 트리스탐 라더(Tristam Larder)씨는 “유로와 원화간 유리한 환율, 비교적 저렴한 유럽대출, 한국의 국내 부동산시장, 유럽의 비교적 안정된 정치상황 등의 요인이 완벽히 맞아떨어져 유럽부동산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자들의 유럽 부동산투자 급증으로 지난해 아시아국가들로부터의 유럽부동산매수는 전년에 비해 122%나 급증했으며 액수로는 125억 유로(전년도 56억 유로)로 치솟았다.

부문별로 보면 한국 투자자는 투자금 대부분을 오피스매입에 투입했으며 총투자액 중 약 70%(약 87억 유로)가 사무실 전용의 건물 매수에 지출됐다.

RCA는 다른 부동산부문보다도 오피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월에 메리츠증권이 이끄는 컨소시엄이 벨기에의 대형 사무용 빌딩인 파이낸스타워를 약 14억 유로(약 1조80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메리츠증권은 제이알투자운용, AIP자산운용 등과 함께 네덜란드 부동산기업 브레이바스트로부터 파이낸스타워를 인수했다.

파이낸스타워는 브뤼셀 중심가에 소재한 지상 36층 높이의 건물로 벨기에 내 최대 사무용 빌딩이다.

벨기에 오피스빌딩 인수에 이어 올해 2월에는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 컨소시엄이 핀란드 최대 오피스빌딩인 OP파이낸셜그룹 본사 건물(OP Vallila Campus, 사진)을 약 6400억 원(4억5000만 유로)에 인수 완료했다.

전자상거래로 물류수요가 계속 증가하면서 유럽의 창고는 한국 투자자의 부동산투자부문 순위 2위에 올랐다.

세빌스는 지난해 유럽의 한국투자자들의 투자 중 25%가 물류부문이었으며 동아시아 국가들이 유럽대륙에 31억 유로를 투입했다고 지적했다.

3개월여전 물류 부동산 플랫 ESR의 계열사인 켄달스퀘어(Kendall Square) 자산운용이 삼성증권을 대신해 체코 최대의 물류시설을 1억3300만 유로에 인수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