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가스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가스공사와 한수원,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남부발전 등 7개 에너지 공기업은 서울 중구 힐튼호텔에서 관세청과 간담회를 갖고 AEO 공인제도 활성화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 제도가 의미 있는 이유는 'AEO 상호인정약정(MRA) 제도' 때문이다.
AEO MRA란 자국 관세당국이 상대국 관세당국과 AEO MRA를 체결하면 자국 AEO 인증기업이 상대국에 수출할 때 상대국이 통관절차 간소화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로, 상대국 기업이 자국에 수출할 때 역시 자국 관세당국은 상응하는 간소화 혜택을 제공한다.
통관절차 혜택을 받으면 특히 중소 수출기업의 경우 통관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어 경쟁력 제고와 수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된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은 'AEO 인증기업'이라는 타이틀만으로 현지 바이어의 신뢰도를 제고할 수도 있다.
특히, 미국, 일본 등 주요 교역국은 물론 중국, 인도 등 비관세 장벽이 높은 국가와 MRA를 체결하면 우리 수출기업이 얻는 혜택은 더 커진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 멕시코, 아랍에미리트(UAE) 등 19개국과 AEO MRA를 맺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최다 MRA 체결국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기업 입장에서는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강화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경영평가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가스공사는 올해 중 직접 AEO 인증을 획득하고 협력사들이 AEO 인증을 획득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국내 공공기관 최초로 AEO 인증을 획득한 한수원은 협력사와 지역 중소기업들이 AEO 공인을 받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중부발전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공공기관 중 2번째로 AEO 공인을 신청했다. 중부발전 역시 신속히 인증을 취득함은 물론 중소 수출 협력기업의 인증 취득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9월부터 'AEO 공인획득 지원사업'을 시작, 부산경남 소재 중소 수출입기업과 물류기업을 2곳 선정해 AEO 인증 준비를 위한 컨설팅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도 2016년부터 이 지원사업을 시작, 매년 5개사 안팎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2018년 인천항만공사의 지원을 받아 AEO 인증을 받은 중소기업 2개사의 경우 전년대비 수출대상국 수가 평균 26% 증가했고 매출액도 평균 11.8% 증가했다.
한수원 정재훈 사장은 "AEO 인증을 통해 UAE 등 MRA 체결국으로의 수출 시 현지 통관상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물류와 관세행정에 투입되는 각종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한수원의 해외사업을 더욱 활성화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중부발전 박형구 사장은“AEO 공인을 통한 수출입 안전관리의 우수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AEO 공인을 받을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