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MA는 "줄리어스 베어가 심각한 금융 시장법 위반을 저질렀다"며 "법률을 다시 한 번 준수할 때까지 모든 인수합병 사안에 대해 줄리어스 베어가 관여할 수 없도록 하는 조치"다. M&A 시장을 가장 큰 자금원으로 삼는 스위스 은행이 이 같은 제재를 받는 것은 중징계에 해당된다. 줄리어스 베어는 아울러 고객 상담원 채용 및 관리 개선, 그리고 직원 보수 및 징계 절차를 조정하라는 명령도 아울러 받았다.
그러나 사실 사안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다소 복잡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온다. 돈 세탁은 스위스에서 중범죄에 해당된다. 전통적으로 검은 돈의 허브 역할을 했던 스위스 은행업계에 '돈 세탁'은 거의 금지어에 가깝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줄리어스 베어가 150건이 넘는 사안에서 불법성이 있다는 것이었기 때문에 큰 문제다. 더구나 그 대상고객들도 최근 금융 스캔들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 FIFA와 베네수엘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특히 2017년 베네수엘라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PDVSA와 관련된 사건은 상당히 심각했던 사안으로 알려졌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