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라임사태 연루 증권사 초긴장...불완전판매 혐의 등 조사 본격화

공유
1

라임사태 연루 증권사 초긴장...불완전판매 혐의 등 조사 본격화

배상·과징금땐 재무안정성 불똥
신평사 “신용등급에 악영향 ”

환매중단 라임 모펀드에 투자한 자펀드 판매현황, 자료=한국기업평가, 금융감독원이미지 확대보기
환매중단 라임 모펀드에 투자한 자펀드 판매현황, 자료=한국기업평가, 금융감독원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엮인 증권사들이 초긴장상태다. TRS(총수익스와프)계약, 불완전판매 등 혐의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되고 있는데다, 환매연기펀드 손실처리에 따른 투자손실도 걱정된다.

◇ 무역금융 펀드(플루토 TF-1호) 복병, 금감원 “전액손실의 발생 가능”


라임사태의 중간점검결과가 발표되며 증권사들이 뭇매를 맞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중단 대상 4개 모펀드 수탁고는 1조7200억 원이고, 해당 모펀드와 모·자 관계에 있는 173개 자펀드의 수탁고는 1조670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환매연기와 관련 다수 증권사는 TRS계약 구조, 불완전판매, 부실발생 사실 은폐·사기 혐의 등에 연관돼 은행 등 다른 업권에 비해 타격이 더 크다.

TRS계약은 총수익매도자가 기초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익이나 손실 등 모든 현금흐름을 총수익을 매수자에게 이전하고 그 대가로 약정이자를 받는 거래를 뜻한다.

먼저 TRS 계약체결 증권사의 경우 신한금융투자 6005억 원, 한국투자증권 1567억 원, KB증권 1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TRS계약에 따라 관련 증권사가 부담할 예상 손실금액은 크지 않다. TRS계약의 특성상 운용사와 담보비율 50%선에서 TRS계약을 맺고 선순위로 담보율을 잡아 손실률 50%까지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단 모펀드의 명목금액 대비 손실률이 50%를 넘는 경우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TRS 거래 증권사는 손실을 입을 수 있다. 현재 발표된 라임환매펀드의 잔존가치를 고려할 때 TRS거래손실 발생 수준은 증권사별로 없거나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

복병은 현재 실사중인 무역금융 펀드(플루토 TF-1호)다. 신한금융투자는 여기에 5161억 원의 TRS계약을 체결했다. 이 무역금융펀드의 수탁고금액은 2408억 원으로 펀드기준가격이 50% 안팎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더 나쁜 시나리오도 있다. 금감원은 중간검사결과 발표에서 플루토 TF-1호가 투자한 P-note(약속어음)의 원금(5억 달러)은 5개 해외 무역금융펀드의 손실과 연동되는 구조로 5개 해외 무역금융펀드의 투자손실이 2억 달러 이상 발생할 경우 플루토 TF-1호는 전액손실도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불완전판매 위험도 변수다. 환매중단 모펀드 연계자펀드를 판매한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12개사이며, 증권사 판매기준 총 8533억 원 가운데 4164억 원이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됐다. 개인 대상 판매규모는 신한금융투자(1202억 원), 대신증권(691억 원), 메리츠종금증권(669억 원) 순이다.

◇신한금융투자, 삼중고…초대형IB 사업 차질 불가피


복잡한 펀드 투자구조, TRS 계약 체결 관련 손익률 확대가능성, 기타 핵심정보를 투자자에게 고지·설명하지 않고 투자를 유도한 정황 등과 관련해 불완전판매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불완전판매 여부에 대한 검사결과에 따라 일정수준의 배상금·과징금 지급도 각오해야 한다.

김정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일부 증권사는 불완전판매 연루 외에도 환매중단 펀드에 대한 직접투자(PI), 사기 공모의혹 등이 제기되고 있다”며 금융사고에 직접관련된 경우 불완전판매에 따른 배상책임·과징금뿐만아니라 투자손실로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증권사 가운데 신한금융투자가 상황이 가장 안좋다. 앞서 TRS계약손실, 불완전판매에다 법위반 혐의까지 악재들이 한꺼번에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투자펀드의 부실발생과 폐쇄형 전환 등의 정황을 인지했음에도 부실펀드 구조화(2차례), 부실 은폐, 판매 지속 같은 자본시장법 위반과 특경법상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19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투 본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으며, 컴퓨터 파일 자료와 장부 등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분위기라면 초대형IB(투자은행) 사업도 불투명하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미 자기자본 4조2320억원(2019년 3분기말 기준)으로 초대형IB 인가 요건을 갖췄으나 라임사태로 금융당국에 초대형IB인가 신청도 미루는 상황이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평판저하에 따른 영업상 기회손실 외에도 초대형IB 지정과 발행어음 업무 인가 등 당면한 사업확장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대형사간 초대형IB와 자산관리 부문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 하에서 사업경쟁력 측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초대형IB의 Peer(동종그룹) 대비 신용도 측면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