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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용과시장, 중국 수입업자 3명이 좌지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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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용과시장, 중국 수입업자 3명이 좌지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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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가격이 급락했던 용과의 가격이 며칠만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당 5000동(약 250원)에 불과했던 용과는 4만 동(약 2000원)으로 예전가격을 되찾았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코로나19 때문이라기 보다 중국인 수출업자에 좌지우지 되는 유통구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 등 베트남 현지매체에 따르면 중국과 국경지대인 북부지역 롱 안(Long An) 용과협회의 응우웬 꾸옥 트링(Nguyen Quoc Trinh) 회장은 지난주 중국으로 수출되는 용과 가격이 ㎏당 5000~1만 동에서 1만5000~2만 동으로 상승했고 지금은 4만5000동에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처음 현지 언론들은 가격 급락은 코로나19 사태로 국경지대의 통관과정이 막히거나 오래 걸리면서 발생한 현상이라고 전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베트남의 대형 마트들이 모여 정상적인 구매와 국내 수급을 약속했고, 호찌민 시의 유명한 베이커리는 용과로 만든 빵을 개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용과의 가격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한숨을 돌리자 베트남 현지에서는 가격이 급락하게 된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국경이 폐쇄되면서 수출이 지연되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빠르게 가격이 떨어진 것은 이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들은 중국 상인들이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에 수획했던 용과를 싼 가격에 구입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코로나19를 빙자해 가격을 낮게 설정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그들은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롱 안에서 대규모로 과일을 수출하는 라비푸드(LaviFood)의 딘 둥 홍(Dinh Hung Dung) 대표는 "베트남 용과의 전체수출시장은 중국 수입업자 3명에 달려있다. 중국은 지방들이 서로 연결해 재고를 입수하고 빠르게 소진할 수 있다. 이번사태는 재고를 강매하기 위해 코로나를 이용해 낮은 가격을 책정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수법이 가능했던 것은 용과의 특징상 가격이 날짜와 시간에 따라 변동하고 중국 창고의 구매 가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산정이 어렵다는 점을 이용한 탓이다. 하지만 베트남 국내에서 용과를 비롯한 수출길이 막힌 제품에 대한 구매운동이 일어나자 빠르게 가격을 회복시킨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롱안 용과협회는 농민들에게 용과를 도매업자에게 판매하려면 명확하고 투명한 계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국내 시장과 적극적인 연결을 통해 농민들의 안정적인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서 유통 기업들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협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