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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 안방에서 터졌다…산업계 ‘셧다운’ 우려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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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 안방에서 터졌다…산업계 ‘셧다운’ 우려 초비상

코로나19, 주요 생산기지 밀집 ‘대구·경북’서 급속도 확산
삼성 구미사업장, 확진자 발생으로 격리 및 24일까지 폐쇄
GS칼텍스·SK하이닉스도 일부 폐쇄…삼성·LG, 선제 조치 나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된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 응급실[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된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 응급실[사진=뉴시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코리아 셧다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 생산기지가 밀집해 있는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된 코로나19가 전국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주요 기업들이 비상 체제를 가동, 필사적으로 ‘코로나 쇼크’ 차단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 우한을 초토화시킨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산업계 침투가 본격화 된다면 피해 규모는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에 비해 123명 증가한 총 556명으로 늘었다. 국내 확진자 556명 가운데 대구·경북 환자는 총 465명이며,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306명으로 파악됐다.

대구경북 지역에서의 코로나19 여파에 삼성전자는 구미사업장을 폐쇄한 상태다. 구미사업장 내 직원 중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24일 오전까지 폐쇄하기로 했다. 확진자가 근무한 층을 25일 오전까지 폐쇄하고 정밀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확진자는 무선사업부 소속으로 신전치 교회 예배에 참석한 남자친구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GS칼텍스도 대전 기술연구소를 주말 일시 폐쇄했다. 대구 지역의 코로나19 감염 의심자와 접촉한 직원이 확인되서다. 해당 직원은 재택근무로 격리하고, 지난 21일부터 연구소를 닫고 전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해당 직원은 코로나19 정밀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고, 연구소는 24일부터 정상 운영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외 출장을 제한하는 등 코로나19의 사업장 침투 차단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21 이메일 등을 통해 국내 및 해외 출장 자제, 집합 교육 취소, 구미·수원 사업장 간 셔틀버스 운행 중단 등을 공지했다. 사업부 회의도 최소화하고 회의 진행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하기로 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도 대구경북 지역 출장을 자제하고 회의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LG전자도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업장 간 출장 자제를 권고했다. 대구·경북 지역 출장을 연기하거나 화상회의로 대체하고, 해당 지역을 다녀온 직원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함에 따라 ‘코로나 쇼크’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중견기업 한 관계자는 “확진자가 많아진다는 것은 침투 경로가 다양화 돼 더욱(확진자를)걸러내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된다는 뜻”이라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지만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이제부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