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최전선’에서 일하는 의료진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간호사가 전날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 간호사와 병원에서 접촉한 의사도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왔다.
의료진까지 감염되면서 병원 운영은 사실상 마비됐다.
이들 확진자와 접촉한 의료진 70여 명은 모두 자가 격리됐다.
300명 넘는 입원 환자와 보호자의 외출도 통제됐다.
대구 가톨릭대병원에서는 간호사에 이어 전공의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은 확진자와 접촉한 의사 13명과 간호사 47명을 모두 자가 격리하고 건물을 방역 소독했다.
사망자가 발생한 경북 청도의 대남병원에서는 간호사 4명과 요양보호사 3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남병원 의료진 등 종사자 99명 가운데 46명은 자가 격리 중이며 53명은 병원에서 일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실상 의료진의 절반이 환자를 돌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청도 대남병원을 확진자 격리치료병원으로 전환하고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진과 호흡기내과 전문의 등을 투입하기로 했다.
대학 병원이 아닌 일반 의원, 의사나 간호사가 아닌 병원 종사자의 감염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대구 중구 덕산동 광개토병원과 봉산동 트루맨의원에서는 간호사가 각각 1명씩 감염됐다.
중구 동인동 MS재건병원 간호사 1명과 달서구 삼일병원 간호사 1명도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808병상 규모의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는 환자 이동을 돕는 이송 요원이 감염됐다.
이 이송 요원은 환자를 병동과 검사부서 등으로 이송하는 일을 하다가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직접 접촉한 입원 환자만 75명에 달하는데 이들은 병원에 마련된 별도 공간에 격리됐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