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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디즈니·애플까지…국내 OTT 2차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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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디즈니·애플까지…국내 OTT 2차 지각변동 예고

업계, 글로벌 공룡의 영상 서비스 인력 보강 움직임에 촉각
이통3사, 골수팬 콘텐츠 다수 확보한 디즈니에 물밑 러브콜

디즈니플러스, 애플플러스. 출처=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디즈니플러스, 애플플러스. 출처=각 사
연내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글로벌 미디오 공룡 애플TV+(플러스)와 디즈니+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 티빙에 이어 지난해 등장한 ‘웨이브’와 ‘시즌’ 등이 경쟁을 벌이는 국내 OTT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넷플릭스 상륙에 이은 2차 OTT 대격변이 예고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디즈니가 국내에서 OTT담당 인력 채용을 서두르고 있다.
애플은 이달 초 웹페이지에 한국에서 비디오 사업을 담당인력 채용 공고를 내 국내진출 임박을 알렸다. 애플은 “한국에서 비디오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TV와 영화산업 근무 경력이 있고, 리더십, 의사소통 능력과 창의성을 갖춘 사람”을 제시했다. 디즈니가 디즈니코리아 관련 조직 정비를 하고 있다는 소문도 흘러 나오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움직임 속에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 두 회사 OTT의 국내 상륙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특히 이통3사의 디즈니+에 대한 러브콜은 일찌감치 시작됐다. 마블 시리즈나 겨울왕국 등으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콘텐츠가 집중돼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11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디즈니와 만났다”면서 “재밌는 것을 가져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달 초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국내외 OTT와의 제휴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애플, 디즈니의 OTT가 국내 상륙할 경우 국내 OTT시장은 더욱 치열한 고객확보전을 펼칠 수 밖에 없다. 이미 국내시장에서는 세계 최대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와 토종 OTT인 왓챠플레이,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 연합군 ‘웨이브’, KT의 ‘시즌’ 등이 시장 경쟁중이다. CJ ENM의 ‘티빙’은 연내 JTBC와 통합 OTT를 내놓게 된다.

애플과 디즈니는 이미 미국에서 비교적 저렴한 구독료에 고품질 콘텐츠를 내세워 시장 파급력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디즈니+는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한다. 지난 3일 기준 디즈니+ 가입자는 2860만이다. 출시 약 3개월 만에 보여 준 초고속 성장세다. 월 구독료 6.99달러(약 8500원)는 넷플릭스의 8.99달러(약 1만1000원)보다 저렴하지만 마블, 픽사, 스타워즈같은 골수팬을 둔 다양한 인기 콘텐츠 덕분이다. 이통 3사가 일찌감치 서비스 제휴를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애플TV+ 역시 월 구독료 4.99달러(약 6000원)라는 저렴한 가격에 유명 배우와 감독을 내세운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서비스사업(애플TV+ 포함)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127억 달러(약 15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HBO 최고경영자 출신이 세운 콘텐츠 제작사로부터 5년 동안 콘텐츠를 독점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하며 대내외 기대를 끌어올린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히 디즈니+는 마블 등 한국 이용자에게도 인기있는 지재권(IP)을 대거 보유한 만큼 파급력이 클 수 밖에 없다”며 말했다. 그는 “유료방송 인수합병(M&A)로 이통3사 간 미디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에서 애플과 디즈니 같은 글로벌 OTT들의 국내 시장 출격 시기와 방식에 따라 시장 변화는 더욱 크고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