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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로 초격차 이룬 삼성·LG TV, '디자인 혁신'으로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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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로 초격차 이룬 삼성·LG TV, '디자인 혁신'으로 굳히기

삼성전자, 올해 新제품서 '베젤리스'·'주문제작 TV' 등 혁신 모델 대거 공개
LG전자, '벽밀착 TV'·'롤다운 TV' 공개

사진은 삼성 2020년형 QLED 8K TV(왼쪽) , LG 시그니처 올레드 R. 사진= 각 사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삼성 2020년형 QLED 8K TV(왼쪽) , LG 시그니처 올레드 R. 사진= 각 사 제공
경쟁국 업체들이 범접할 수 없는 압도적인 '화질' 기술력으로 글로벌 TV시장에서 최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제는 '디자인 혁신'으로 '판세 굳히기'에 나선다.

세계 최고의 제품 성능을 갖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동안 고객이 느낄 수 없던 새로운 경험과 감성을 주는 디자인을 선보여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이뤄낼 계획이다.

◇삼성·LG전자 "화질 승부 끝났다"…'디자인' 초격차 향해 잰걸음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소비자가전쇼) 2020‘에서 화면 베젤(테두리)을 최대한 줄인 인피니티(Infinity) 디자인을 적용한 '2020년형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초고화질(8K)' TV를 선보였다.

2020년형 QLED 8K는 기존 TV 모델과 달리 화면 베젤이 매우 얇아 전체 화면의 99%까지 활용할 수 있어 화면에 빠져드는 몰입감을 준다. 또한 이 제품은 TV 두께가 15mm인 초슬림 디자인으로 제작했으며 뒷면이 완전하게 평평해 명품 스크린 기준을 모두 갖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 세트에는 패널뿐 아니라 각종 전선을 비롯해 복잡한 구조물이 얽혀 있어 베젤을 얇게 하면서도 이런 것들을 모두 집어넣으려면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라면서 "2020형 QLED 8K는 제품 슬림화와 초고급화를 모두 갖춘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2020년형 가정용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 모델에 소비자가 원하는 내용을 반영하는 '주문 제작형 패널방식'을 내놨다.

주문제작형 패널은 32인치, 40인치, 65인치 등 기존 정형화된 TV 화면 크기 규격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원하는 크기를 반영하는 패널을 말한다. 이는 기존 사이니지(상업공간에 설치하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쓰는 방식이며 삼성전자가 이번에 처음으로 가정용 TV모델에도 이를 적용했다.

LG전자도 'CES 2020'에서 롤다운 방식의 TV를 공개해 삼성전자와의 치열한 디자인 전쟁을 예고했다.

롤다운 TV는 TV 패널이 아래로 내려가는 방식의 TV를 말한다. LG전자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선보인 롤업(화면이 위로 올라오는) TV의 후속작이다.

LG전자는 지난해 'CES 2019'에서 화면이 돌돌 말려 작은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방식의 기술을 갖춘 '롤러블 TV'를 세계 최초로 공개해 세계시장을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또한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에 벽에 완전히 밀착한 일체형 TV '벽밀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디자인은 화면, 스피커 등을 포함한 TV 전체를 벽에 완전히 밀착한 방식이다.

'롤러블 TV'와 '벽밀착 TV'는 모두 LG가 자랑하는 OLED 패널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활용한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OLED 패널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과 달리 백라이트가 없어도 스스로 빛을 낼 수 있어 TV 패널을 벽에 밀착시킬 수 있을 만큼 얇게 만들 수 있고 휘도(밝기)도 뛰어나 패널 형태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개발/기획 담당자들이 2020년형 QLED 8K가 수상한 CES 혁신상과 현장 어워드 상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개발/기획 담당자들이 2020년형 QLED 8K가 수상한 CES 혁신상과 현장 어워드 상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14년 연속 세계 1위…"따라올테면 따라와 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재 세계 TV 시장에서 끝없이 비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작년까지 14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 자리를 거머쥐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이 30.9%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006년 이후 14년 연속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17년 26.5%였던 시장점유율이 2018년 29.0%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는 화면 크기가 75인치 이상 글로벌 TV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49.6%에 달한다"라면서 "삼성전자는 고화질, 대화면 프리미엄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16.3%를 기록하며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