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슈 24]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총리 전격 사표제출-여권연합 후계 둘러싸고 내분 격화

공유
0

[글로벌-이슈 24]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총리 전격 사표제출-여권연합 후계 둘러싸고 내분 격화

사진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지난해 11월 방한할 당시의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지난해 11월 방한할 당시의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총리가 24일 국왕에 사표를 전격 제출하면서 그가 이끄는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PPBM)이 여당연합에서 이탈했다. 이에 따라 마하티르의 후계를 둘러싼 여권의 분열이 표면화하면서 새로운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PPBM은 마하티르(94)를 계속 총리로 지지한다고 표명하고 있는 한편 마하티르의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는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가 이끄는 인민정의당(PKR) 내에서는 의원 11명이 독립그룹 형성을 진행 중이다. 현 상황에서는 마하티르가 새 연정을 세울지 안와르 캠프가 정부를 이끌지 아니면 새로 선거가 치러질지는 알 수 없다.

마하티르 총리와 안와르 전 부총리는 지난 2018년 선거에서 나집 라작 당시 총리를 쫓아내기 위해 손을 잡았고 마하티르는 자신의 후계자로 안와르 전 부총리를 지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사이의 갈등과 마찰은 이미 그보다 오래 전부터 시작됐고, 마하티르 총리가 약속한 정권이양이 계속 늦어지면서 갈등은 더욱 증폭돼 왔다. 안와르는 마하티르 총리가 자신에 대한 정권 이양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자신이 총리가 되는 것을 배제하려고 해 배신을 저질렀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PPBM은 23일 라작 전 총리의 야당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와 새 연정구성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와르 전 부총리가 배제된 새 연정이 구성되면 마하티르 총리는 약속했던 것처럼 정권을 넘겨주지 않고 다시 총리로 지명돼 나머지 임기를 다 채울 수 있게 된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