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국면에 들어가던 코로나19 사태가 지난주 31번 환자 발생과 함께 전국을 뒤덮었다. 이에 대부분의 산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유통업계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을 이유로 대면 접촉을 하지 않는 이른바 '언택트(untact)' 경향이 강해지며 소비자의 주문이 몰리고 있는 이커머스나 온라인 쇼핑몰도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마스크와 생필품 등의 판매는 크게 늘었지만 나머지 부분의 매출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유통 채널의 매출에 크게 기여하는 '계절 프로모션' 등 마케팅을 벌이기도 쉽지 않다.
지난해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홍콩 시위로 어려움을 겪은 항공·여행업계도 마찬가지다. 각 업체들은 지난해 위기에서 벗어나기 전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다.
항공권 예약 취소·환불이 급증하며 최근 3주간 항공사 환불금액이 3000억 원에 달하고 있으며 전국 공항의 국제선 여객 수송량도 쪼그라들고 있다. 게다가 모든 항공사가 대부분의 중국 노선 운항을 중지했으며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동남아시아 등 일부 노선의 운항도 줄이고 있다.
여행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 여행사들의 이달 신규 예약이 80∼90% 급감했으며 일부 여행사는 주3일제, 전 직원 유급휴가 등의 방안을 시행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자구책을 마련하지 못한 중소여행사들은 휴업이나 폐업을 고려해야 할 처지다. 우리 국민의 입국을 아예 금지하는 국가도 늘어나고 있고 미국과 호주 등 해외 주요 국가가 한국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어 방한 관광객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제약‧의료업계도 근심에 빠졌다. 감염 걱정 등으로 병원이나 약국 자체를 찾는 사람들이 감소하고 있으며 제약사들은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재택·단축 근무에 들어갔지만 그만큼 영업과 마케팅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국민의 생활은 물론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유통‧여행업계가 큰 타격을 입으며 올해 어려운 한 해를 예고했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