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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전자담배 쥴, 아시아 시장 확장에 제동…인도네시아에서 '쥴' 판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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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전자담배 쥴, 아시아 시장 확장에 제동…인도네시아에서 '쥴' 판매 중단

쥴랩스는 인도네시아에서 전자담배 '쥴'의 판매를 중단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쥴랩스는 인도네시아에서 전자담배 '쥴'의 판매를 중단했다.
쥴랩스가 인도네시아에서 전자담배 ‘쥴’ 판매를 중단, 아시아 시장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이는 규제를 받지 않는 인도네시아 담배 시장에서 소매상들이 고함량 니코틴 전자담배를 젊은이들에게 판매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쥴은 언론들이 필리핀과 한국 등 아시아 2개국과 인도네시아의 젊은층 고객을 대상으로 수행하는 쥴의 마케팅에 대해 질문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에서의 상황을 공개했다. 로이터는 쥴의 아시아 마케팅 내용에 대해 검토한 결과 미국 규제당국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전자담배를 홍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쥴은 성명에서 인도네시아의 온라인 및 전통 소매상들이 ‘나이 제한과 규정 준수 조치를 시행할 때’까지 인도네시아 판매를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쥴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에서 퇴각하기로 한 결정은 쥴의 아시아 확대 계획에 큰 차질을 주고 있다. 미국의 청소년 전자담배 확산에 대한 법률 및 규제 문제가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지역은 회사의 성장에 매우 중요한 곳으로 여겨져 왔다.

쥴은 7개월 전에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를 시작했는데, 이는 인도네시아의 관대한 규제 환경에 끌렸기 때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쥴은 판매 대상으로 19세에서 35세 사이의 고객들로 설정했다.

인도네시아에서의 이번 판매 중단 결정은 지난 달 쥴이 한국에서의 법적인 조사와 이에 따른 매출 격감으로 “한국에서의 전략과 운영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이후 나온 것이다. 쥴은 또한 네덜란드와 뉴질랜드로의 사업 확장을 연기했다.

아시아에서는 쥴이 청소년들에게 어필했다는 비난이 빗발치는 가운데 미국 매장 진열대에서 과일과 디저트 맛의 니코틴 포드(액상 카트리지)를 꾸준히 판매해 왔다. 인도네시아에서 쥴은 자사의 제품을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영화관과 쇼핑몰에 판매하면서 전자담배를 키오스크와 애플 매장을 모방한 쥴 브랜드 소매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쥴을 술집과 나이트클럽에서 홍보하기 위해 종종 젊은 여성을 ‘홍보대사’로 고용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쥴은 젊은 기술직 직원에게 맞는 키오스크를 자카르타 사무실 건물에 설치하고 사무실 엘리베이터에 쥴 맛 광고를 내고 있었다.

아시아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쥴 제품에 대한 리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소매업자들은 연령 검증 없이 쥴 장치와 포드의 온라인 판매를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쥴 측은 검증 없는 판매는 허가하지 않았으며 무허가 온라인 리스트를 삭제하는 팀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쥴은 성명에서 "청소년 흡연자의 유해성 감소 가능성을 장기적으로 향상시키는 한편 미성년자의 사용을 퇴치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말 베트남과 일본에서의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쥴 대변인은 회사가 베트남의 규제 환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확인했지만 현재 베트남에서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일본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미국에서의 문제로 투자자들이 쥴의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췄기 때문에 국제적인 확장은 쥴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것으로 인식돼 왔다. 지난 2018년 12월 128억 달러에 쥴랩스 지분 35%를 인수한 말보로 제조업체 알트리아그룹은 이후 총 40억 달러 이상 손실을 입었다.

알트리아 임원들은 처음에 쥴의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었다. 알트리아 하워드 윌라드 CEO는 쥴의 국제적 수익과 이익이 결국 “미국에서의 기회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해외 규제당국이 쥴에 대한 미국 내 비난 여론이 확산되는 것을 주목하면서 이런 전망은 어두워졌다. 인도는 지난해 가을 미국의 청소년 유행을 이유로 전자담배를 금지했고, 말레이시아 등 국가들도 비슷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는 이 회사의 가장 큰 기회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2억 7000만 명에 가까운 인구가 사는 이 나라는 미성년자에게 담배를 팔아도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흡연율과 가장 약한 규제를 시행하는 국가 중 하나이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에서 영화 ‘찰리 엔젤스‘ 상영 직전 극장을 가득 메운 10대 청소년들은 한국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전자상거래 사이트 광고와 매운 라면 광고 1개, 쥴 전자담배 3개를 시청했다. 쥴은 찰리 엔젤스가 인도네시아 17개 이상의 영화관에서 상영됐으며 지난 두 달 동안은 영화 광고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쥴은 나이트클럽, 레스토랑, 슈퍼마켓, 편의점에서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마케팅 회사를 통해 150명의 '브랜드 홍보대사'를 고용했다. 인도네시아의 마케팅 회사인 나바 플러스와의 계약을 통해 대사들은 호화로운 ‘옴니아 발리’ 나이트클럽과 같은 곳에서 쥴의 샘플을 홍보했다.

인스타그램은 지난해 8월 자카르타 쇼핑몰 타운스퀘어 실란닥에 있는 쥴의 아시아 최대 매장을 홍보하며 스태프들과의 홍보 동영상을 배경으로 댄스음악을 틀고 "지금 경험해 보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쥴은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쥴 직원들이 동의 없이 쇼핑몰에서 개발했다”고 말했다. 타운스퀘어 매장은 아이스크림 가게 건너편에 있으며 다른 쥴 매장 근처의 고급 플라자 인도네시아에서는 소형 열차가 아이들을 데리고 쇼핑몰을 통과한다.

쥴은 모던한 분위기를 풍기는 인도네시아, 한국, 필리핀에도 자체 브랜드 매장과 키오스크를 출시했다. 구매자들은 쥴 기기에 무료로 이름을 새길 수 있고 가게에는 쥴 로고가 수놓인 유니폼을 입은 20대 상인들이 모여 있다. 이들은 거의 변함없이 같은 나이의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자카르타 쇼핑몰의 주울 매장 직원은 말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