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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무효' 한남3구역 재입찰, 현대-대림-GS 건설3사 재격돌...달라진 수주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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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무효' 한남3구역 재입찰, 현대-대림-GS 건설3사 재격돌...달라진 수주전략

무혐의 받았지만 1차 과잉경쟁 위법 의식 차별화·준법준수로 조합표심 잡기
현대건설, 코로나19 계기로 바이러스살균 기능 갖춘 청정환기시스템 첫 적용
대림산업, 검열 프로세스 강화 경쟁사 비방·네거티브 배제...가치 극대화 집중홍보
GS건설, 사전‧개별 홍보활동 중단 준법수주 강조, 최상상품 경쟁력 제시 승부수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구역 내 주택가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구역 내 주택가 모습. 사진=뉴시스
공사비만 2조 원에 육박하는 서울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의 재입찰이 1차 입찰 참여사들인 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의 '3파전 리턴매치' 양상으로 전개돼 다시 주목받고 있다.

더욱이 1차 입찰 과정에서 과당경쟁의 위법성으로 입찰 무효 처분을 받고 진행되는 재입찰인 만큼 3개 건설사는 1차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한남3구역 수주' 출사표를 내밀고 있다. 비록 1차 입찰의 위법성이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 받았지만, 재입찰 참여사들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25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은 최근 시공사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3곳을 대상으로 오는 3월 27일 오후 2시까지 재입찰 서류를 받을 계획이다. 이후 4월 16일 1차 합동홍보설명회, 같은 달 26일 조합원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입찰 3사는 지난해 한남3구역 1차 입찰에서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사업비·이주비 등 무이자 지원, 임대주택 제로(0), 특화설계 등을 내세워 경쟁을 벌이다 당국으로부터 '철퇴'를 맞은 만큼 개별사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준법 수주'를 표방하며 조합원 표심 잡기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코로나19와 초미세먼지 등이 사회문제로 떠오른 만큼 최신 환기시스템을 한남3구역에 첫 적용하기로 했다.

세계 처음으로 공기청정 기능에 바이러스 살균기술을 결합한 세대용 환기시스템 ‘H 클린알파 2.0’을 선보인 현대건설은 초미세먼지 저감은 물론 헤파 필터로도 제거할 수 없는 바이러스, 박테리아, 곰팡이,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포름알데하이드(Formaldehyde) 등을 동시에 제거하는 첨단 살균의 '청정공기 주택'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에 새 기술을 처음 제안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면서 “앞으로 분양하는 디에이치, 힐스테이트 단지와 오피스텔 등에 기본 또는 유상옵션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한남3구역 단지 가치 극대화에 초점을 둔 '준법 수주'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입찰 때부터 운영해 오던 자체 검열 프로세스를 더욱 강화하고, 경쟁사의 비방이나 네거티브를 철저히 배제할 계획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한남3구역 수주전에 정정당당 참여해 준법수주의 모범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조합원들에게 더욱 높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입찰제안으로 대림의 진짜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GS건설은 더더욱 방어적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입찰 과정에서 비록 외부 판촉요원의 금품제공 일탈행위이지만 GS건설 이름이 거론된 만큼 2차 입찰전에서는 개별 홍보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우고, 대신에 최상의 상품 제안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GS건설은 최근 한남3구역 조합원들에게 “1차 입찰이 무효화돼 사업이 지연되고, 조합원의 소중한 재산이 손해로 연결될 수 있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일제히 보내고 사전 홍보활동은 물론 입찰 뒤 개별 홍보활동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남3구역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일대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아파트 5816가구를 짓는 재개발 사업이다. 공사비 예정 가격은 1조 8880억 원(3.3㎡당 595만 원)으로 역대 재개발 사업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