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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포 확산, 증시 전망은?...미국증시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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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포 확산, 증시 전망은?...미국증시도 흔들

코스피 20일부터 26일까지 5.72% 폭락
2000선 이탈도 대비, 저가매수 기회 전망도

코로나19 공포의 현실로 바뀌며 증시에 어떤 후폭풍이 미칠지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자료=신한금융투자 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공포의 현실로 바뀌며 증시에 어떤 후폭풍이 미칠지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자료=신한금융투자

코로나19 공포가 현실로 바뀌며 증시가 패닉에 빠졌다. 외부변수에 취약한 한국증시는 물론 외풍에 튼튼한 미국 증시까지 큰 폭으로 내렸다. 국내외 증시가 단기간에 폭락하며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시각도 있다.

◇코스피 6거래일새 약 5.72% 급락…외국인 2조1162억 원 폭풍매도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0일부터 26일까지 종가기준으로 2195.50에서 2076.77로 약 5.72%(118.73포인트)나 폭락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산은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2월 들어 확진자가 소폭 늘며 진정되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대구, 경북 지역에서 대거 확진자발생 소식이 전해지며 증시가 날개없이 추락하고 있다.

하락을 주도하는 쪽은 외국인 투자자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무려 2조1162억 원을 내다팔았다. 지난달 순매수 기조를 유지한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눈에 띄는 점은 그동안 코스피의 하락에도 승승장구하던 미국증시가 고꾸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하락폭은 더 두드러진다.

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879.44포인트(3.15%) 급락한 2만7081.36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스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97.68포인트(3.03%) 하락한 3128.21, 나스닥지수는 255.61포인트(2.77%) 내려간 8965.61로 종료됐다.
이 가운데 S&P 500의 경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19일과 비교하면 시가총액은 무려 2조1380억달러가 증발했다.

이같은 급락은 코로나19의 전 세계대유행병(pandemic) 가능성에 따른 경기둔화의 걱정에서 비롯됐다는 평이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이번 코로나19사태에 글로벌 경제가 0.2∼0.3%포인트 가량 하락하고,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은 -0.2∼-0.4%포인트 안팎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도 4%대로 하단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을 2% 감소시켰고, 세계경제를 0.3%까지 안좋은 영향을 미쳤다”며 “2003년에 비해 중국이 세계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약 16%로 4배 가까이 커졌음을 고려할 때 이전에 비해 악영향은 더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상장사 1분기 실적둔화 걱정…주요국 유동성 공급 확대 버팀목


당장 국내상장사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악화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은 기존 34.0%에서 27.6%로 4.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1분기 내 종료가 아니라 2분기까지 계속되면 하향폭은 10%포인트까지 깊어질 수 있다.

그러나 악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추락하는 증시를 반전시킬 요인도 있다. 바로 주요국의 정책효과다.

시장에서 미국 연준은 지난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동결을 언급했지만, 연내 2차례 인하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도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경기 둔화걱정이 고조되며 인민은행 중심으로 꾸준한 유동성 공급이 확실시된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주식은 2월 경제지표에 나타날 코로나19의 영향에 주가의부담이 높아지는 등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재평가될 수 있다”며 “그러나 연준의 유동성 공급과 통화완화 환경이 계속되며 그 주가와 밸류에이션의 격차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 코로나19 사태가 다음달에도 이어질 수 있어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해 세계 각국의 대응에도 위험 수위가 높아진 코로나19의 영향력이 커질 수록 불확실성은 증대될 수 밖에 없다"며 “내달 중순 이후부터 조금씩 감염병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지면서 증시 변동성은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2000포인트 이탈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기업이익에 미칠 영향은 좋게는 연간 기준으로 0~5% , 나쁘게는 10% 안팎으로 감소할 수 있다”며 ”코스피 밴드(상하범위)는 코로나19사태가 1분기 이내 종료될 분위기가 형성 시 2000~2400포인트가 전망되며 사태장기화 시 1900~2250포인트로 2000선을 이탈할 수 있다”고 말했다.

2100선 아래서 저가매수 대응으로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은 “코로나19 악재가 사회 전반에 상당한 심리충격을 준다는 의미에서2000포인트도 무너질 수 있다”며 “코로나19 악재의 수습과정에 따라 투자심리 안정과 주가 회복이 동행할 수 있으며 과거 사스와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사태의 학습효과를 고려할 때 코로나19 악재도 국내증시의 치명상을 입히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코스피 예상밴드는 2050~2250포인트로 제시했다.

신동준 센터장도 “코스피는 지역사회 감염을 겪은 신종플루의 사례를 감안할 때 2100포인트 이하에서 분할매수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