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가스공사 채희봉 사장과 남부발전 신정식 사장,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한화에너지, 베트남전력공사 자회사 PECC2와 신규 'GTP(Gas to Power)' 사업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앞서 3사는 지난해 12월 '베트남 가스발전 및 LNG 터미널 사업 공동 추진 협약'을 맺었다.
GTP사업은 베트남 남동부 연안에 LNG 수입을 위한 터미널을 신규 건설하고, 이 터미널을 통해 수입된 LNG를 연료로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를 건설하는 복합 프로젝트이다. 신규 추진 프로젝트인 만큼 사업 부지와 발주 일정 등 세부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베트남 정부가 남부지역의 심각한 전력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LNG발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가스공사와 남부발전도 사업 실현과 팀코리아의 수주 활동에 힘쏟고 있다.
현재 팀코리아 컨소시엄에서 가스공사는 LNG 터미널 건설과 운영, 남부발전은 LNG 발전소 건설과 운영·기술지원, 한화에너지는 사업개발을 서로 분담한다.
이같은 역할 분담에 따라, 3사 CEO들은 MOU 체결에 앞서 지난 11일 하노이에서 응우옌 찌중 베트남 기획투자부 장관을 예방하고, 남동부 지역 LNG 가스복합 프로젝트에 한국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가스공사 등에 따르면, 베트남 남부지역은 베트남 전체 전력의 절반 정도를 사용하고 있으나, 발전설비 용량은 전체 용량의 37%에 그쳐 극심한 전력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는 올해 제8차 전력개발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며, LNG발전 위주의 발전원 구성 계획을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스공사·남부발전·한화에너지 3사는 베트남 전력부족 상황인 지금이 GTP사업 추진의 적기인 만큼 팀코리아가 그동안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의 에너지 분야 발전모델을 베트남에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베트남 GTP사업에 가스공사의 참여 의지를 베트남 정부에 강하게 피력한 만큼 프로젝트 실현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도 "국내외 가스발전소 건설과 운영에서 쌓은 남부발전의 노하우를 베트남 사업에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