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애플, HP, 델 등의 글로벌 컴퓨터업체들은 하드웨어를 주로 생산하기 때문에 인터넷업체에 비해 중국내 생산기지를 이전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이같이 전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을 지켜보면서 중국에 생산을 의존하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는데 최근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중국 탈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게 닛케이아시안리뷰의 분석이다. 당장 비용효율은 좋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이 불안하다는 얘기다.
동남아 지역으로 이전을 진행 중인 업체의 고위직 관계자는 닛케이아시안리뷰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은 비용효율이 뛰어난 중국에 물건을 만들어왔지만 예상치 않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생산기지 이전에 대한 압박감을 분명히 받고 있다”면서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생산을 지속적으로 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라고 밝혔다.
구글은 이미 베트남에서 협력사를 확보하고 보급형 최신형 스마트폰 '픽셀 4A'를 4월부터 베트남 북부의 생산시설에서 만드는 채비를 마친 상태다. 구글은 차세대 주력 스마트폰 ‘픽셀 5’ 모델도 올 하반기 출시한다는 계획 아래 동남아 지역에서 생산할 방침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또 구글은 오랜 기간 관계를 유지해온 태국 협력업체의 도움을 얻어 태국에서 음성인식 스마트폰 ‘네스트 미니’ 등을 생산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MS 역시 주력인 서피스 브랜드의 컴퓨팅 제품을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북부 베트남에서 생산키로 방침을 정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시점을 앞당기는데 작용했다고 MS 측은 밝혔다. MS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처리하는 양은 초기엔 적을 예정이지만 점차 늘리는 방향으로 움직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