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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AI 바람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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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AI 바람분다

한화투자증권, 안면인식기술로 혁신금융서비스 선정
대신증권, 금융챗봇 ‘벤자민’ 인기몰이

증권사가 AI(인공지능)를 잇따라 서비스에 접목하며 신규투자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증권사가 AI(인공지능)를 잇따라 서비스에 접목하며 신규투자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증권사가 인공지능(AI)을 잇따라 투자서비스에 접목하고 있다. 과거 보여주기식 기술탑재에 그쳤다면 최근 투자나 업무에 도움을 주는 기능으로 투자자 편의성을 강화하며 AI가 서비스 경쟁력 강화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영상통화’가 ‘안면인식기술’로 대체…AI로 비대면계좌 서비스의 장벽 완화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AI기술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AI가 바탕인 안면인식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가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AI는 인간의 지능을 갖고 있는 기능을 갖춘 컴퓨터 시스템이나 프로그램을 뜻한다.

금융위원회는 혁신금융서비스의 지정 이유로 기존 비대면 실명확인 방식 중 하나인 ‘영상통화’가 ‘안면인식기술’로 대체되면 실명확인을 쉽고 간단히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AI 바탕인 안면인식기술이 얼굴의 특징점을 분석해 신분증 사진과 얼굴을 대조∙검증함으로써 금융기관의 직원이 육안으로 대조하는 방식보다 검증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에 후한 점수를 줬다.

기존의 영상통화방식은 금융기관 영업시간에만 이용이 가능하며 영상으로 금융기관 직원과 대면해야 하는 부담 등의 불편이 뒤따랐다.

그러나 안면인식기술이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의 실명확인 방식에 적용되면, 고객은 휴대폰 인증 등의 본인 확인 후 신분증과 본인의 얼굴을 촬영하는 것만으로도 실명확인이 끝난다. AI를 통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비대면계좌의 장벽을 낮춘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하반기에 해당 서비스를 자사의 금융투자앱인 스탭스(STEPS)의 비대면 계좌개설에 적용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손잡고 AI의 영역확대에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디지털혁신와 AI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디지털혁신이 내부 커뮤니케이션 효율화와 디지털 워크 플레이스(디지털일터)의 초점을 맞춘 반면 AI는 중장기차원에서 투자서비스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AI 기반의 서비스형 플랫폼 구축하고, 금융지식과 AI의 노하우를 융합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 금융전문 로봇 ‘벤자민’, 고객질문 100만 건…AI 전방위 확대중


AI서비스로 ‘투자자 서비스향상’이라는 열매를 맺은 곳도 있다. 대신증권의 경우 금융챗봇 ‘벤자민’이 투자자의 가이드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챗봇은 문자 또는 음성으로 대화하는 기능이 있는 인공지능형 컴퓨터 프로그램을 뜻한다.

대신증권의 인공지능 금융전문 로봇 ‘벤자민’은 26일 기준을 100만 건의 고객 질문을 받았다.

‘벤자민’은 대신증권의 온라인 거래매체(홈트레이딩시스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에서 365일, 24시간 고객과 상담이 가능한 대화형 채팅봇이다. 모바일 시대에 요구되는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금융서비스다.

VOC(고객관리시스템)를 통해 고객들이 질문하고 건의한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를 핵심 표준지식으로 분류하고 분석해 고객이 원하는 최적의 답변을 찾아낸다. 2017년 765개의 답변 영역으로 시작한 ‘벤자민’은 현재는 2000개로 세분화, 고도화되며 안내범위를 넓히고 있다.

챗봇의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 서비스 초반에 계좌관리, 공인인증서, 공모주 청약 등 단순업무에 그쳤으나 최근에 신용대출, 주식매매, 해외주식, 금융상품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답변영역을 765개에서 2000개까지 늘리며 더 똑똑한 챗봇으로 진화중이다.

안석준 대신증권 스마트Biz추진부장은 “벤자민은 머신러닝(기계학습)기법을 통해 스스로 배우고 깨우쳐 진화하고 있다”며 “모든 이용자가 만족하는 인공지능 로봇으로 발전시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AI를 접목한 서비스가 계좌개설, 투자, 상담 등 업무까지 전방위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거래가 대중화되며 지점을 통한 대면거래, 상담이 급속하게 줄며 AI의 역할이 중요해진 것도 AI강화를 점치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투자자가 대상인 비대면거래는 AI를 통해 비용부담을 줄이며 효율성을 강화하고 있다”며 “반면 거액자산가 위주의 우량투자자는 전문 PB가 대형지점에서 밀착상담을 통해 고객충성도를 높이는 등 고객별 투트랙전략이 일반화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