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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다’…산업 현장 곳곳서 ‘코로나19’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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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다’…산업 현장 곳곳서 ‘코로나19’ 속출

삼성 '구미'에 이어 '기흥' 사업장에서도 확진자 발생
LG디스플레이, 생산시설 일부 폐쇄…산업계 ‘초비상’

29일 오전 대구 동구 신천동 동대구역에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50사단 장병들로 구성된 육군 현장지원팀이 방역작전을 펼치고 있다.[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9일 오전 대구 동구 신천동 동대구역에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50사단 장병들로 구성된 육군 현장지원팀이 방역작전을 펼치고 있다.[사진=뉴시스]

산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방역시스템을 최대한으로 가동하고 있지만 산업 현장 곳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국지적으로 발생해 단기 사업장 폐쇄와 자가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어 다행이도 대규모 셧다운으로 확대되지는 않은 상태다. 그러나 29일 기준 누적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증가 추세가 멈추지 않는다면 산업계 ‘셧다운’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경고음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날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 구미사업장과 기흥사업장, LG디스플레이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북 구미시 공단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구미 1사업장 네트워크사업부 소속 직원 1명이 전날(28일)저녁 코로나19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현재 2차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직원은 지난해 삼성 수원사업장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우선 해당 근무자가 근무한 사무실을 방역하고, 접촉자에 대한 자가격리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확진자가 나온 구미 1사업장은 생산 설비가 없는 곳이어서 공장 가동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2일에도 무선사업부 소속 구미 2사업장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회사가 24일까지 구미사업장을 폐쇄하기도 했다.

반도체 생산라인인 삼성 기흥사업장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반도체 공장 직원이 아닌 식당에서 근무하는 협력업체 직원으로, 반도체 생산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확진자는 40대 여성으로 사업장 내 구내식당 뒤편 전처리장에서 야채소독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즉각 해당 시설을 폐쇄했다.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 1단지에서도 이날 입주 은행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일부 생산 시설 등을 일시 폐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은행 직원이 근무한 해당 복지동을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선제적 차원에서 해당 복지동 이용 직원들이 근무하는 일부 생산시설에 대해서도 폐쇄하고 방역을 진행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내달 3일부터 시설을 정상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전날(28일)에는 중국 공장의 와이어링 하니스(전선 뭉치) 납품 차질로 한 때 휴업했던 현대자동차 2공장이 생산을 멈췄다. 울산 2공장 도장부에서 근무하는 직원 1명의 코로나19 확진으로 현대차는 생산라인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확진자 동선을 중심으로 긴급 방역에 들어간 상태다.

인기 차종인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첫 스포츠유틸리니차 GV80를 생산하는 울산 2공장 가동 중지로 협력업체의 공장 운영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같은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협력사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자 전관 임시휴점에 돌입했다. 영업 재개 시점은 보건당국과 협의 뒤 결정할 예정이다. 롯데푸드에서도 총무부 직원 1명 확진 판정을 받아, 양평동 본사는 폐쇄 조치됐다.

대기업 한 관계자는 “본사 뿐 아니라 협력사 등과 최고 수준의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산업 현장에서도 지금보다 더한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초긴장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