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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에 멍든 증시, 공매도 금지 힘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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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에 멍든 증시, 공매도 금지 힘받나

외국인투자자 5거래일 공매도 거래금액 1조6250억 원
한시 공매도 금지로 투자심리 안정 급선무

투자자별 공매도 거래대금현황, 자료=한국거래소, 단위:원이미지 확대보기
투자자별 공매도 거래대금현황, 자료=한국거래소, 단위:원
코스피가 단기간에 폭락하며 공매도 금지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증시급락을 이끄는 외국인투자자가 증시에 매물폭탄을 쏟아내고, 공매도에 나서며 증시의 하락세가 더 뻘라지고 있어서다. 패닉에 빠진 증시의 안정을 위해 한시 공매도 금지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증시는 퍼렇게 멍들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28일 전거래일 대비 3.30%(67.88포인트) 내린 1987.01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9년 9월 3일(종가 1965.69)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지난달 21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는 11.28%(252.68포인트)가량 하락했다.

특히 최근 5거래일동안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공세는 매서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5거래일동안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규모는 무려 3조4620억 원에 이른다.

눈에 띄는 사실은 이 기간동안 외국인이 공매도에도 적극 나섰다는 점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소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차입해 매도한 것을 뜻한다.

이 기간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금액은 1조6250억 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079.04에서 1987.01로 약 4.78%(92.93)포인트나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공매도를 늘린 외국인 투자자는 주식하락의 손실을 공매도로 일정 부문 만회한 셈이다.
강봉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 추이를 확인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과거 코스피가 둔화되는 국면에서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가 늘며 증시가 하락 전환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순매도가 공매도와 더해져 증시가 단기간에 폭락하며 공매도 금지론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정무위원회)은 2000선이 붕괴된 지난달 28일 금융위원회에 ‘한시적 공매도 금지 검토’를 공식요구했다.

김의원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증시에 대한 불안감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가파르게 하락되고, 환율 불안과 경기 하락 전망으로 인해 추가 하락도 있을 수 있는 만큼 개미투자자들의 공매도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며 “공매도를 한시적으로나마 금지시켜 투자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라며, 금융당국의 빠른 조치를 촉구했다.

수급으로 보면 공매도 과열국면은 투자자 입장에서 기회라는 관측이 있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과 같이 과열된 공매도 상태는 주식시장의 기회요인일 수 있다”며 “코로나19가 진정돼 증시가 회복되면 숏커버(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한 주식의 재매입)로 예상보다 더 큰 주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