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스 쉬핑은 중견 벌크선사로서 철광석, 석탄 등 건화물 운송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해운선사이다. 폴라리스쉬핑 소속 철광석 운반선은 지난 2017년에도 우루과이 연안에서 26만t의 철광석을 싣고 항해하다 침몰했다.
1일 브라질 매체 브라질247닷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후 9시30분쯤 브라질 마라냐오에서 100㎞(65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좌초한 MV 스텔라배너(Stellar Banner. 이하 스텔라배너)호에는 연료 3640t, 철광석 29만4800t이 실려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라배너호는 2016년 건조된 선박으로 축구장 세 개 크기인 길이 340m,너비 55m, 흘수 21m의 초대형 선박이다. 화물적재량은 30만t으로 철광석 운송 철도차량 2500대 분량을 싣는다.
스텔라배너호는 브라질 철광석 업체 발레(Vale)의 철광석을 싣고 브라질 마라냥주의 주도 상 루이스(São Luís)에 있는 폰타 다 마데이라(Ponta da Madeira) 해상 터미널을 출항해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로 향하던 중이었다. 화물 최종 기착지인 칭다오에는 4월 5일 도착 예정이었다.
선원들은 당일 오후 9시 30분께 스텔라배너호가 바다 밑바닥에 닿으면서 화물실에 물이 유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이에 대해 폴라리스쉬핑은 "화물실에 물이 유입된 것이 아니다"면서 "우현 밸러스트 탱크로 해수가 유입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브라질 해군은 사건의 원인, 상황과 책임을 조사하고 있으며 폴라리스가 운송을 위해 고용한 해난 구조회사 아던트 글로벌(Ardent Global) 대표들에게 선박 구조 계획 등을 요구했다.
만약 선박의 화물이 바다로 유출된다면 채 5년도 안 되는 기간에 발생한 발레사와 관련된 세 번째 환경 오염 사건이 된다고 브라질247은 지적했다.
폴라리스쉬핑은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브라질 매체들은 선박과 나란히 검은 점들이 식별됐다고 전했는데 폴라리스쉬핑 측은 "갑판 등에 남아 있던 기름때를 오인한 것이며 브라질 환경당국(IBAMA)도 재차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발레 측은 현지에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선박을 보냈으며 브라질 석유회사이 페트로브라스에 석유유출회수선(OSRV)을 요청했다고 밝히고 필요시 해상에서 유출된 연료의 확산을 방지하는 차단벽 역할을 할 해양 부이를 보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상파울루 카톨릭대학의 환경경영화 박사후과정의 페르난도 데 바로스 교수는 브라질 247닷컴에 "상황은 틀림없이 환경 문제로 이어질 것 같다"면서 "이 선박은 많은 연료를 싣고 있고 침몰시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등 주변환경에 큰 오염을 초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 선박이 침몰하면 유출할 것이며 이는 불가피하다"면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료를 빼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로스 교수는 "지금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가능한한 많은 양의 연료를 빼내는 것"이라면서 "철광석은 충격이 연료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