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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미 재무부, 북한 해킹그룹 라자루스 연계 중국인 2명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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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미 재무부, 북한 해킹그룹 라자루스 연계 중국인 2명 제재

미국 재무부가 2일(현지시각) 북한 해킹 그룹 라자루스가 절취한 암호화폐의 돈세탁에 연루된 2명의 중국 국적자를 특별 제재 대상(SDN)으로 지정했다. 제제 대상으로 지정된 중국 국적자들의 미국 내 모든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 내 개인과 기관 등이 이들과 거래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제제 대상과 거래하는 개인과 기관의 경우도 제제 대상이 될 수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사진=미국 재무부이미지 확대보기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사진=미국 재무부

2일 발표된 재무부 제재 조치는 올 들어 두번째 대북제재다. 재무부는 1월 중순 북한의 해외 파견 노동자와 관련해 북한 ‘남강무역회사’와 중국에 있는 ‘베이징숙박소’를 추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미국 재무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재무부가 추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중국인은 올해 33세 톈인인(Tian Yinyin)과 33세 리쟈동(Li Jiadong) 이다.

재무부는 이들이 불법자금을 통화 변경 등의 수법으로 출처를 불분명하게 만드는 돈세탁 과정에 개입했다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앞서 지난해 9월 북한의 해킹그룹 라자루스를 ‘블루노로프’, ‘안다리엘’와 함께 제재대상으로 지정하면서, 이 단체가 미국과 유엔 제재 대상인 북한 정찰총국의 통제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중국인 두 사람을 북한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 혹은 라자루스 기업에 재정적, 물질적,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거나 물품과 서비스를 제공한 혐의로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2018년 4월 라자루스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약 2억 5000만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virtual currencies)를 탈취했고, 이 중 약 36%가 톈인인과 리쟈동에게 전달됐으며, 두 사람이 자금 세탁에 관여했다.
톈인인은 이 불법 자금 중 3400만 달러에 상당하는 금액을 중국 위안화로 중국 은행 계좌에 옮겼다.

재무부는 또 톈인인이 불법 자금 중 14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으로 애플 아이튠즈의 선불 기프트카드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또한 두 사람은 라자루스가 다른 암호 화폐거래소를 탈취해 벌어들인 950만 달러도 추가로 전달받았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보도자료에서 “북한 정권이 자금을 빼돌리기 위해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사이버 공격을 지속해 왔다”면서 "“미국은 북한이 개입한 사이버 범죄를 돕는 사람에게 책임을 물음으로써 세계 금융 시스템을 계속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