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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코로나19, 리먼쇼크만큼 세계경제에 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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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코로나19, 리먼쇼크만큼 세계경제에 큰 타격"

포브스 재팬 "자산가격 폭락 능가할 정도로 크지 않지만 무시 못해"

코로나19의 세계경제에 대한 충격이 2008년 ‘리먼 쇼크’때와 비교될 만큼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의 세계경제에 대한 충격이 2008년 ‘리먼 쇼크’때와 비교될 만큼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이 2008년 ‘리먼 쇼크’때와 비교될 만큼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포브스재팬은 3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충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주식시장을 필두로 한 자산가격의 폭락을 능가할 만큼은 크지 않지만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Lehman Brothers)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시작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시 가장 두려웠던 것은 모든 금융자산의 급락이었다. 이것만이 아니다. 시장거래가 중단되면서 보유하고 있던 금융자산을 팔 수 조차 없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자신의 금융자산 잔액이 얼마며 도대체 얼마나 손실을 입었는지도 파악할 수 없는 ‘유동성 고갈’이 가장 큰 공포였다.

이번 코로나19의 소동은 이같은 상황까지 이르지 않았으며 이런 의미에서 리만쇼크때보다는 낫다고 할 수 있다.

◇ 코로나19 쇼크 상흔 확인하는 국면으로


하지만 현재의 세계 경제와 금융정세는 ‘리먼쇼크보다 낫다’라고 얘기들어도 다소간 위안이 될 정도일 뿐이다. 유동성 고갈이 없어도 자산가격과 체감경기 등은 빠르게 추락하고 있어 그 심각성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중국의 2월 제조업PMI(구매관리자지수)가 35.7로 리먼쇼크시의 수준(38.8)을 밑돈 것은 상징적이다. 또한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견조하다고 선전된 비제조업PMI도 전달보다 마이너스 24.5포인트인 29.6이라는 눈을 의심할 정도의 수치(물론 과거 최저)가 나타나 경제활동의 강제적인 정지가 중국의 내수를 직격한 참상을 잘 보여준다.

3월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2월의 상황을 반영한 지표가 발표되게 된다. 금융시장은 지금부터 코로나19의 충격을 확인하는 국면에 들어간다.

◇ 코로나19 쇼크로 부상하는 대폭적인 미국의 금리인하

코로나19의 위험성과 종식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식견에 맡긴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쇼크에 동반한 금융시장(특히 금리와 외환시장)의 움직임에 대해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다. 그것은 이번 혼란을 틈타 보여지고 있는 미국 금리인하 폭이 일본과 유럽의 인하폭과 비교해도 현저하게 크다는 것이다.

2월 미국·일본·독일·프랑스의 10년물 금리의 변동폭을 되돌아보면 이해하기 쉽다. 10년물 금리에 관해 미국이 약 0.35%포인트 인하한 것에 대해 일본·독일·프랑스는 그 반이하의 인하폭에 그치고 있다. 결국 대미국 금리차는 현저하게 축소됐다.

물론 마이너스금리와 플러스금리라는 절대적인 갭이 있는 이상 달러에 투자하는 것은 묘미가 있다는 점은 틀림없다. 그러나 투자묘미가 훼손되고 있는 점 또한 분명할 것이다.

예를 들면 연방기금(FF)금리에 관해 3회 금리인하를 해도 1.75%(2.50%→1.75%)의 수준이 된 2019년과 3회 금리인하하면 1.00%로 떨어져 버리는 2020년에서는 시장참여자의 달러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금리인하 후의 1.75%는 어쨌든 선진국중에서는 현저하게 높은 정책금리였다.(캐나다도 1.75%로 호각)

그러나 1.00%는 뉴질랜드달러와 함께 호주달러와 영국파운드의 0.75%에 육박한다. 지금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어느 정도 비둘기파 색이 강한 정보시사와 결정을 해도 달러강세가 붕괴되지 않은 것은 일본과 유럽의 저금리를 배경으로 ‘고금리 통화로서의 달러’의 위상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부터 점차 미국이 금리인하를 단행해 간다면 그러한 달러 위상도 흔들릴수 있다.

지난 2일 엔은 연초이래 대달러 변동률이 플러스로 돌아섰으며 최강통화로 복귀하고 있다. 앞으로 FF금리와 미국 10년물 금리가 1.00%가 무너지게 되는 국면을 상정한다면 ‘마이너스금리의 하한’에 이른 일본과 유럽의 금리와의 차는 한층 더 좁혀진다.

또한 주요 중앙은행이 협조성명 등을 내며 일시적으로 달러시세가 회복하는 장면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달러표시자산의 상대적인 우위성이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 중국→유럽→미국이라는 항상 걸어온 길


당초 2020년 세계경제는 유럽과 중국이라는 지난해까지 족쇄가 된 지역의 성장률이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 위에 최선의 케이스로 연준도 금리인하를 시야에 넣으면서 진정한 의미에서 2019년에 단행한 세차례의 금리인하가 ‘예방적’ 차원이었다라는 점이 증명됐다라는 기대도 없을 리가 없다.

그러나 이 시나리오는 실질적으로 싹이 자라고 있다. 중국의 내수를 주요한 성장엔진으로 하는 유럽권은 회복의 계기를 손상당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중국의 부진을 떠나서도 유로존을 둘러싼 상황도 이상해지고 있다. 이미 보도된 대로 코로나19의 확산이라는 의미에서는 이탈리아가 일부 지역을 폐쇄하는 등 이미 일본보다도 심각한 상황에 있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이 3분기보다 마이너스 0.2% 성장했기 때문에 올해 1분기도 마이너스 성장이 된다면 경기후퇴(테크니컬 리세션)이다.

무엇보다 유럽연합(EU) 역내에 있어서는 솅겐 협정에 따라 여권없이 사람의 왕래가 인정되고 있는 이상 콜로나19가 인접국에로 확산되는 것도 시간의 문제라는 견해도 많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로존은 기존의 긴축적인 재정룰을 다소 비틀어서라도 하방압력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추세를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

중국과 유럽이 실속한 것에 대해 ‘예방적 금리인하’를 주장한 것이 연준이었다. 이미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금리인하를 시사하고 있으며 ‘언젠가 온 길’을 더듬려고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산업별로 보면 과거 2년간 세계경제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자동차산업이었다. 이는 세계 승용차 수출의 4분의 1이 EU 4개국이 차지하고 있고 그 EU에게 거대한 수출상대국인 중국에서 둔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필연적인 귀결이다. 게다가 EU는 또 겹치는 엄격한 배기가스 규제의 도입이라는 자멸과도 비슷한 행위를 하고 있다.

저변이 넓은 자동차산업이 계속해서 난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실은 2020년 세계경제를 지속적으로 어렵게 하는 주요 요인중 하나가 될 것이다.

◇ 주가상승 역할에만 그치는 금리인하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코로나19의 종식시기에 따를 수 밖에 없겠지만 연준이 0.25%포인트씩 금리인하를 하며 일곱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정도 여유가 있다면 또 한차례 정도는 1년 남짓 정도에 걸쳐 주가상승 국면이 연출될 수 있는 기대가 있다.

그러나 그러한 주가추종형 정책조정을 계속한다면 정책금리의 수준은 순식간에 끌어내려진다. 지난 2월에 엔과 유로, 스위스프랑의 달러대비 가치가 상승한 것은 이같은 상황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6월이후 6년 남짓 걸쳐 이어진 달러강세 국면은 ‘달러는 고금리 통화이기 때문’이라는 대의아래에서 지속돼왔다. 그러나 코로나쇼크를 거쳐 결국 그 대의가 의심받기 시작했다는 점이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된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