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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4년만에 감소...명목성장률 IMF 이후 '최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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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4년만에 감소...명목성장률 IMF 이후 '최저'(종합)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2047달러로 전년의 3만3434달러보다 4.1%, 1387달러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2047달러로 전년의 3만3434달러보다 4.1%, 1387달러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시스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뒷걸음질쳤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를 기록해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체감 성장을 나타내는 명목 성장률은 외환위기 때였던 1998년의 ‘마이너스 0.9%’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2047달러로 전년의 3만3434달러보다 4.1%, 1387달러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국민소득은 한 나라 국민의 평균적인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GNI를 통계청 추계 인구로 나눠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산출한다.

지난해 명목 GDP 성장률이 1998년(-0.9%) 이후 가장 낮은 1.1%를 밑돈 가운데 원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원화 기준 1인당 GNI는 3735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1.5% 늘었지만 1998년(-2.3%) 이후 가장 둔화됐다.

박성빈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국민소득이 감소한 것은 명목 GDP가 떨어진게 이유"라며 "지난해 경제성장률 자체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전반적인 대외 경제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1년 전보다 둔화된 경향이 있고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명목 기준 수출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소득도 줄었다. GNI 증가율은 0.3%에 그쳤다. 이는 1998년(-7.7%)이후 21년 만에 최저치다. GDP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늘었음에도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명목 GNI는 전년 대비 1.7% 늘었으나 이 역시 1998년(-1.6%) 이후 최저치다.

박 부장은 "달러 표시 1인당 GNI의 경우 환율이 작년보다 올라서 감소한 것"이라며 "과거에도 환율이 오늘 경우 1인당 GNI가 감소한 사례 있었다. 2015년에도 같은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를 연 2%로 속보치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9년(0.8%)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다.
4분기 실질 GDP는 전기보다 1.3% 증가,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정부소비는 6.5% 증가해 2009년(6.7%)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반면 민간소비는 증가율은 1.9%로 1년 전 2.8%에서 둔화했고, 수출도 3.5%에서 1.7%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수출은 2015년(0.2%) 이후 가장 저조했다. 건설투자(-3.1%), 설비투자(-7.7%)는 모두 감소했다. 설비투자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친 2009년(-8.1%) 이후 가장 컸다.

4분기 성장률은 전분기대비 1.3% 성장했다.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상향 수정됐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0.3%포인트) 등이 하향 조정된 반면 설비투자(1.8%포인트), 건설투자(0.7%포인트), 민간소비(0.2%포인트)가 상향조정된 영향이다.

지난해 명목 GDP 증가율은 1.1%에 그쳐 1998년(-0.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명목 GDP는 물가가 반영된 것으로 낮을 경우 체감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본다. 가계의 소득과 기업의 영업이익이 덜 늘어난 것으로 체감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포괄적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0.9%를 나타내 IMF 외환위기 이후였던 1999년(-1.2%)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았다.

박 부장은 "수출 반도체 가격이 하락해 GDP 디플레이터의 낙폭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출 디플레이터는 -4.9%로 전년(1.4%)에서 큰 폭 하락 전환했다. 내수 디플레이터도 1.6%에서 1.3%로 둔화했다.

총저축률은 34.6%로 전년(35.8%)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2012년(34.5%)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았다. 국내총투자율은 1년 전보다 0.4%포인트 하락한 31%를 기록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