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60세 정년'을 도입한 이후 고용 문턱이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500대 기업 가운데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12개 기업의 고용은 2015년 말 125만6933명에서 지난해 9월말 130만5206명으로 3.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근속연수는 10.1년에서 11.1년으로 10.2% 길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정년이 늘어나면서 고용의 문턱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근속연수가 늘어난 상위 20개 기업 가운데 14개는 직원 수가 줄었다.
근속연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S&T모티브로 2015년 말 16.5년에서 지난해 9월말 22.2년으로 5.7년 늘어났다.
반면 이 회사의 직원 수는 910명에서 766명으로 15.8%나 감소했다.
대우건설의 경우도 근속연수는 5.1년 늘었지만 직원 수는 3.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도 근속연수는 3.8년 증가했지만 직원 수는 27.9%나 줄었다.
서진오토모티브와 현대건설, 신한카드, 대유에이텍, SK건설, 서울도시가스, 풍산, 금호타이어 등도 근속연수는 3년 이상 늘었지만, 직원 수는 모두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근속연수가 줄어든 기업에서는 대부분 직원 수가 증가했다.
근속연수 감소폭이 가장 큰 20개 기업 가운데 고용이 늘어난 기업은 13개로 나타났다.
계룡건설의 경우 근속연수는 10.6년에서 7.2년으로 3.5년 줄었지만 직원 수는 989명에서 1천385명으로 4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SK가스와 한국전력공사는 근속연수가 3.2년, 3.1년 줄었지만 직원 수는 43.8%, 9.7%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고용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2016년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의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의무화했고 2017년부터는 30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