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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제록스, HP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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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제록스, HP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 돌입

HP주주들에게 주당 24달러 제안…HP, 10영업일내 주주들에게 자사입장 공개약속

뉴욕증권거래소 시세판에 게시된 제록스의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권거래소 시세판에 게시된 제록스의 로고. 사진=로이터
제록스가 휴렛팩커드(HP) 주주들에게 1주당 24달러에 매입하며 HP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돌입했다.

3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제록스는 HP주주들에게 주당 18.4달러와 0.149주식 등 모두 24달러 상당의 현금과 주식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제록스는 이번 제안의 효력은 4월 21일 종료된다고 밝혔다.
HP는 지난 2일 HP 보통주의 모든 주식을 인수하기 위한 원치 않는 교환 제안이 시작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HP는 "이사회가 회사와 모든 HP 주주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행동을 결정하기 위해 신중하게 제안을 검토하고 평가할 것"이라며 "현재 HP 주주들은 이사회가 제안을 검토하고 평가할 때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HP는 이어 영업일기준 10일 이내에 제록스 제안에 대한 이사회의 입장을 주주들에게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복사기, 프린터 제조사인 제록스는 PC업체 HP를 인수하면 20억 달러의 비용 절감과 10억 달러 이상의 추가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존 비센틴 제록스 최고경영자(CEO)는 "HP주주들은 바로 270억 달러를 손에 쥐는 동시에 회사의 성장을 통해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HP는 지난달 2020년 연례 주주총회에서 80억 달러의 자사주 취득을 포함한 이익 환원계획을 발표하는 한편 적대적 M&A를 저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주주권리계획을 채택했다.
제록스는 지난해 5월 HP지분 4%를 취득한 뒤 본격적으로 인수 작전에 나섰다. 하지만 HP가 자신들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며 인수를 거부하면서 제록스는 적대적 인수를 공개 선언했다.

제록스는 HP인수를 위해 씨티그룹, 미즈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이어 미쓰비시 UFJ 금융그룹, PNC 금융서비스그룹, 선트러스트 뱅크 등 4개금융기관으로부터 추가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